현대車, 2020년까지 22種 출시 목표
산소와 결합 에너지 내는 수소차 양산
운전자 전혀 개입안하는 주행 개발中
‘폭스바겐 배기가스 배출량 조작’ 사태로 디젤차에 대한 신뢰가 급격히 추락하면서 친환경차 시대가 예상보다 빠르게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친환경차와 더불어 자율주행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모양새다.
7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친환경차 기술은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수소차)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이 중 가장 대중화된 친환경차 기술로는 단연 하이브리드가 꼽힌다. 가솔린 엔진에 전기모터가 결합돼 저속에서는 전기모터가, 고속에서는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함께 차량을 구동하는 방식이다. 하이브리드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기술은 외부에서 전기를 끌어와 에너지를 만드는 방식을 활용한다. 주행 거리가 짧다는 전기차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가솔린 엔진과 같은 내연기관을 유지한다.
지난 1977년 도쿄(東京)모터쇼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을 처음 선보인 뒤 1997년 프리우스를 내놓고 세계 최초 하이브리드 자동차 양산에 들어간 토요타가 이 분야의 선두주자다. 토요타는 현재 하이브리드 30종, PHEV 1종의 라인업을 보유하고 올해 7월까지 PHEV를 포함한 하이브리드 분야에서 글로벌 누적 판매 804만여 대를 기록했다.
이처럼 토요타가 주도하던 하이브리드 분야에 최근 독일차가 PHEV 개발로 맞불을 놓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13년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3000㏄ 엔진을 얹은 연비 33.3㎞/ℓ(유럽 기준)의 ‘뉴 S500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공개한 데 이어 2015년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는 신형 C-Class의 PHEV 모델인 ‘C 350 e’를 선보였다. 3월 서울모터쇼에서 PHEV 스포츠카 ‘i8’로 관심을 끈 BMW는 4월 상하이(上海)모터쇼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급 PHEV인 ‘X5 xDrive40e’를 라인업에 추가했다. 최근 유럽에서 ‘A3 스포트백 e-트론’을 통해 처음으로 PHEV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아우디 역시 오는 11월 이 차량을 국내 출시해 본격적인 친환경 전략에 들어선다. 포르쉐도 최근 4륜 구동 SUV 최초로 PHEV ‘카이엔 S E-하이브리드’를 출시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하이브리드 7종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지만 PHEV는 쏘나타 1종에 그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말 친환경차 전용 모델 AE(프로젝트명)를 오는 2016년 초부터 내놓기로 했다. AE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프리우스를 능가할 것으로 알려진 하이브리드 모델의 연비다. 현대·기아차는 2020년까지 평균 연비를 25% 향상시킨다는 ‘2020 연비향상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친환경차를 22개 차종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기차 시장에서는 전 세계 전기차 누적판매 25만 대, 점유율 50%를 차지하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두드러진 가운데 지난해 3만2000여 대를 팔아 전기차 2위 생산업체로 떠오른 미국 테슬라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1회 충전으로 달릴 수 있는 거리가 닛산 ‘리프’와 BMW ‘i3’은 각각 160㎞인 반면 테슬라는 480㎞에 달한다.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결합시켜 에너지를 낸다는 점에서 ‘궁극의 친환경차’로 불리는 수소차는 현대차가 2013년 2월 ‘투싼 ix’ 모델로 양산에 성공하면서 선발 주자로 뛰어올랐다.
그러나 토요타가 2014년 ‘미라이’를 선보이면서 상황이 변했다. 투싼 수소차의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와 가격이 415㎞, 8000만 원대인 반면 미라이는 650㎞, 6000만 원대로 경쟁력이 더 뛰어나다는 평가다. 지난 6월까지 투싼 수소차의 글로벌 판매 대수는 273대에 그쳤지만 미라이는 지난 3월까지 계약 대수 1500대를 돌파한 뒤 7월에는 미국에 진출했다.
업계에서는 또 친환경차 시대의 도래가 자율주행의 상용화를 앞당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람이 직접 운전할 때보다 자율주행 기능을 사용할 때 전기차와 같은 친환경차 배터리 기능이 향상돼 둘의 관계가 불가분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미국 국가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자율주행 수준을 센서로 차량 주변을 감지해 자동으로 제동을 거는 레벨 1부터 운전자가 전혀 개입하지 않는 레벨 4까지 나누고 있는데 벤츠, BMW, 아우디, 현대·기아차, 닛산 등은 현재 레벨 1~2 수준에서 상용화를 이뤘고 2030년까지 레벨 4로 기술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자동차 업체 관계자는 “자율주행차 분야에서는 구글과 애플 등 정보기술(IT) 업체까지 프로토타입 차량을 실험에 투입하고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자동차 산업 지형에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