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4분기연속 ‘V자 반등’
반도체·디스플레이 1등 공신
달러화 강세로 ‘환율 효과’도
다음 분기 실적전망은 엇갈려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에 7조3000억 원의 영업이익(잠정실적·연결기준)을 올려 시장 기대치를 훨씬 웃도는 안정적 실적을 내 주목된다. 영업이익은 증가했지만, 매출은 50조 원에 못 미쳤던 상반기 실적과 비교해도 이번 3분기 실적은 외형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4분기 연속 영업이익 규모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실적 충격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이다.
이 같은 실적을 놓고 시장에서는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원화환율이 떨어져 이익이 늘어난 측면이 강하다는 보수적 해석을 내놓고 있다. 반도체와 부품 대금을 대부분 달러 베이스로 결제하기 때문에 달러화 강세에 따른 환율 효과를 봤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4조600억 원으로 약 3년 만에 처음 5조 원 아래로 떨어졌다가 지난해 4분기 5조 원대로 회복한데 이어 올해 1분기 5조 원 후반대, 2분기 6조 원 후반대로 올라서 ‘V자형 반등’ 흐름을 이어왔다. 이번 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8조4900억 원) 이후 7분기 만에 가장 높은 실적이다. 올해 3분기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51조 원으로 전분기(48조5400억 원)보다 5.07% 증가했고 지난해 3분기(47조4500억 원)보다는 7.48% 증가했다. 매출액이 50조 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4분기(52조7300억 원) 이후 3분기 만이다.
삼성전자가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수익성을 기록하는 데 있어 1등 공신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DP)를 포함한 부품(DS) 부문이다. D램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20나노 공정 전환에 따른 원가개선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났고 낸드플래시의 수익성 개선 흐름도 이어졌다. DS 중 디스플레이 부문은 3분기 7000억∼8000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전체 실적에 힘을 보탰다. 삼성전자가 플래그십(최고급)뿐만 아니라 중저가 스마트폰에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탑재했고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 대한 OLED 패널 공급이 본격화되면서 수익이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 실적의 핵심 부문인 IT모바일(IM)은 2조 원대 중반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갤럭시S6와 S6엣지,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 플러스 등 플래그십 제품이 잇따라 출시됐지만, 판매량 측면에서 기대치에 다소 못 미친다는 평가다.
4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세계 경기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데다 애플의 아이폰6S와 본격적인 경쟁을 펼치는 4분기에는 마케팅 비용 증가로 실적 증가세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있는가 하면, 삼성이 9월 말부터 미국에서 시작된 스마트폰 기반의 간편 결제시스템 ‘삼성페이’가 큰 호응을 얻고 있어 실적이 더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방승배 기자 bsb@munhwa.com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