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특별인출권 편입 탄력 무역과 투자 등 국제 결제에서 중국 위안화가 사용되는 비율이 처음으로 일본 엔화 비율을 추월해 세계 4위를 차지했다. 위안화의 지위가 높아지면서 오는 11월 결정되는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통화 바스켓 편입에도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7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으로 세계 결제통화에서 위안화의 점유율은 2.79%를 기록하며 엔화(2.76%)를 제쳤다. 위안화는 미국 달러화(44.82%), 유로화(27.20%), 영국 파운드화(8.45%)에 이어 4번째로 많이 사용됐다. 위안화 점유율이 3년 전인 2012년 8월에 0.84%로 세계 12위에 불과했음을 고려하면 괄목상대한 성장이다.

이처럼 위안화 결제 비중이 급증한 것은 중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높아진 덕이다. 중국 경제 규모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에 올라선 상태다. 또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증가세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세계 무역 중 중국 비중은 2005년 2분기에 6.6%였으나 올해 2분기에는 11.7%까지 증가했다.

중국 정부의 위안화 국제화 정책도 영향을 미쳤다. SWIFT에 따르면 위안화 직거래 시장은 올해에만 5개국에서 문을 여는 등 총 16개국에 개설된 상태다.

우리나라에도 지난해 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문을 열었다. 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 덕에 2013년 8월 939개였던 위안화 결제 취급은행이 올 8월에는 1134개로 20.8%나 증가했다. 이러한 위안화 결제 비중 증가는 IMF의 위안화 SDR 통화 바스켓 편입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IMF SDR 통화 바스켓에는 달러화와 유로화, 엔화, 파운드화 등 4개만 편입돼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자본거래 통제가 위안화 국제화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는 “중국은 허가받은 역외 기관투자가들만 중국 내 투자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며 “자본시장 개방 정도가 높아지지 않으면 위안화가 안정적인 결제통화로 자리 잡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김석·박준희 기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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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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