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통의학에 ‘생리의학상’
튀니지 대화기구 ‘평화상’
외신들 “현명·안전한 선택”
지난 5일 생리의학 분야를 시작으로 9일까지 발표된 ‘올해의 노벨상’은 외부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튀니지 4자대화기구가 노벨평화상을 타고, 벨라루스의 여성저널리스트 출신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타는 등 많은 이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상 소식이 줄을 이었다. 노벨상은 12일 경제학 분야 수상자 발표만을 남겨두고 있다.
지난 9일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튀니지 4자대화기구에 대해 미 경제지 포브스 등 외신들은 10일 “모두의 예상을 벗어난 결과”라면서도 “현명하고 안전한 선택”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010년 재스민혁명 이후 시민단체 간 대화를 통해 다원적 민주주의를 구축하는 데 성공한 튀니지 대화기구에 평화상을 수여함으로써, 5년째 내전을 겪고 있는 시리아 등에 본보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또 우크라이나 태생의 벨라루스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여·67)는 지난 8일 저널리스트 출신으로서는 최초로 노벨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아 많은 이을 놀라게 했다. 알렉시예비치는 주로 사회주의 체제의 몰락과 전쟁 등에 대한 여러 사람의 증언을 논픽션 형식으로 쓰는 다큐멘터리 산문 작가로, 대표작으로는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체르노빌의 목소리’ 등이 있다. 논픽션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것은 지난 1964년 장폴 사르트르 이후 처음으로, 외신들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노벨문학상은 알렉시예비치가 반(反)러시아 인사라는 점 등을 고려한 정치적 상이 아니냐”는 비판의견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투유유(屠유유·여·85) 중국중의연구원 교수는 개똥쑥에서 말라리아 특효약을 개발한 공로로 지난 5일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 중국 내 과학분야 첫 노벨상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과거 노벨위원회는 류샤오보(劉曉波·60·2010년 노벨평화상) 등 반체제 인사들 위주로 노벨상을 수여해왔다. 지난 2012년 소설가 모옌(莫言·60)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이은 이번 투 교수의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은 “서방의 중국에 대한 평가가 변화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 그러나 노벨위원회는 지난 5일 노벨생리의학상을 발표하면서 “중의학계에 대한 시상이 아니라 중의학에서 영감을 받은 투 교수 개인에 대한 치하”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이를 두고 지난 10일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에서 중의학의 가치에 대한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텔레그래프는 지난 9일 “기관으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튀니지 대화기구를 제외하면 올해 4개 부문의 노벨상 수상자 총 9명 가운데 2명이 여성”이라면서 “올해 비율만 보면 과거에 비해 노벨상 여성 수상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 114년간의 노벨상 역사를 통틀어 보면 여성 수상자 비율은 총 824명의 수상자 가운데 47명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복스미디어는 이날 역대 노벨상 수상자들의 출신 국가들을 분류했다. 복스는 “올해 노벨생리의학상과 노벨물리학상 등 일본이 최다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지만, 역대 노벨상 수상자의 출신 국가를 보면 미국이 238명으로 독보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그다음 영국(93명), 독일(80명), 프랑스(53명) 순”이라고 분석했다.
김리안 기자 knr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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