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금 절반 깎인 불안감 일소
탕웨이·유아인 등 영화제 빛내
성년이 된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내실 있게 행사를 마무리하며 앞으로 펼쳐질 영화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1일 개막한 제20회 부산영화제는 10일 폐막작 ‘산이 울다’(감독 래리 양) 상영을 끝으로 열흘간의 일정을 마감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75개국에서 초청된 304편의 영화가 관객과 만났다.
12일 부산영화제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22만7377명의 관객이 영화제를 찾았다. 이는 지난해 22만6473명을 넘어선 역대 최다 기록이다. 이번 영화제는 역대 영화제 중 가장 많이 열린 관객과의 대화(GV)를 비롯해 무대인사, 다양한 주제의 콘퍼런스, 포럼 등을 통해 관객과 실질적으로 소통했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다이빙벨’의 상영 이후 부산시와 갈등을 빚으며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금이 절반 가까이 삭감되는 등 위기를 겪은 부산영화제는 올해 차분한 분위기에서 작품에 집중하는 영화제 본연의 모습을 보였다.
허우샤오셴(侯孝賢·자객 섭은낭), 자장커(賈樟柯·산하고인), 임상수·가와세 나오미(河瀨直美)·왕샤오솨이(王小帥)·아피찻퐁 위라세타쿤(컬러 오브 아시아-마스터스), 고레에다 히로카즈(是枝裕和·바닷마을 다이어리) 등 아시아 거장 감독들은 ‘갈라프레젠테이션’ 부문을 통해 뛰어난 작품성을 지닌 신작을 선보였다. 또 개막작 ‘주바안’의 연출자인 인도 모제스 싱 등 아시아 신진 감독들의 작품도 큰 관심을 모았다. 신인 감독 발굴을 위한 경쟁부문 ‘뉴커런츠상’은 이란 하디 모하게흐 감독(아야즈의 통곡)과 카자흐스탄 예를란 누므무캄페토프 감독(호두나무)이 수상했다.
‘20회’라는 연륜에 맞게 화려한 스타들이 영화제를 찾았다. 이번 영화제에서 가장 인기를 모은 배우는 탕웨이(湯唯)와 유아인이다. 탕웨이는 남편 김태용 감독과 함께 부산에 와 데이트를 즐겼으며 유아인은 오픈토크 등의 행사에 수많은 관객을 몰고 다녔다. 할리우드 배우 하비 케이틀과 틸다 스윈턴, 프랑스 배우 소피 마르소도 초청됐으며 나스타샤 킨스키는 뉴커런츠상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또 송강호, 전도연, 이정재, 황정민, 손예진, 하지원 국내 톱스타들도 영화제를 빛냈다.
이번 영화제 성공의 일등공신으로 강수연 공동 집행위원장을 꼽을 수 있다. 지난 7월 ‘구원투수’로 영화제에 합류한 강 위원장은 하루 수십 개의 일정을 소화하며 전 세계 영화인들과 교류했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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