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384건 하루 2건꼴 …‘삼성타운 앞 집회’
평택단체 “반도체공장 건설, 우리 지역 중장비만 써라”
반올림 “순익, 재단 기부”에 ‘영업비밀 공개’ 요구도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 74길 4, 11, 14번지.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생명이 모여있는 삼성타운은 서울 서초경찰서에 가장 많은 집회가 신고되는 장소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신고된 시위만도 이미 384건으로 휴일을 제외하면 하루 2건 꼴이다.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상식 수준에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시위가 적지 않다.
삼성전자가 경기 평택에 단일 반도체 설비투자로는 역대 최대인 15조6000억 원을 투자키로 한 상황에서 평택 일부 단체들은 공장 건설 현장에서 지역 내 장비와 인력만 사용하라고 ‘몽니성’ 시위를 벌이고 있다. 화재사건의 원인이 가전제품이라고 주장하며 온종일 꽹과리 소음 시위를 벌이는 이들도 있다.
법과 원칙에 따른 해결보다는 목소리를 높여 요구사항을 관철하는 데 익숙한 사회문화와 삼성이라는 브랜드가 갖는 특수한 지위가 묶이면서 발생하는 현상으로 해석된다.
8년여를 끌어온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 문제도 이와 비슷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의 직업병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이끌어냈던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반올림)’의 주장이 도를 넘고 있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반올림은 그동안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사용된 모든 화학물질의 종류와 사용량을 홈페이지에 공개할 것을 요구해왔다. 반도체 사업 진출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중국이 알면 호재로 여길 영업비밀에 속한다. 이들은 조정위원회에 수정 제안을 하면서도 보상과 관련해 자신들의 제보자를 보상 대상에 포함하기 위해 원칙 없는 기준을 내세웠다. 삼성전자가 내놓을 1000억 원의 기부금 외에도 외부 사단법인에 매년 순이익의 0.05%(100억 원 이상)를 기부할 것도 요구하고 있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법과 원칙이 무너지고 ‘떼쓰기’가 일반화되면 실패를 승복하지 않고 의식이 마비되는 집단 이기주의가 된다”면서 “반올림이 최근 주주의 이익이라고 할 수 있는 삼성전자의 순익 일부를 기부하라고 했는데 이는 너무 심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방승배·임정환 기자 bsb@munhwa.com
반올림 “순익, 재단 기부”에 ‘영업비밀 공개’ 요구도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 74길 4, 11, 14번지.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생명이 모여있는 삼성타운은 서울 서초경찰서에 가장 많은 집회가 신고되는 장소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신고된 시위만도 이미 384건으로 휴일을 제외하면 하루 2건 꼴이다.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상식 수준에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시위가 적지 않다.
삼성전자가 경기 평택에 단일 반도체 설비투자로는 역대 최대인 15조6000억 원을 투자키로 한 상황에서 평택 일부 단체들은 공장 건설 현장에서 지역 내 장비와 인력만 사용하라고 ‘몽니성’ 시위를 벌이고 있다. 화재사건의 원인이 가전제품이라고 주장하며 온종일 꽹과리 소음 시위를 벌이는 이들도 있다.
법과 원칙에 따른 해결보다는 목소리를 높여 요구사항을 관철하는 데 익숙한 사회문화와 삼성이라는 브랜드가 갖는 특수한 지위가 묶이면서 발생하는 현상으로 해석된다.
8년여를 끌어온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 문제도 이와 비슷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의 직업병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이끌어냈던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반올림)’의 주장이 도를 넘고 있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반올림은 그동안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사용된 모든 화학물질의 종류와 사용량을 홈페이지에 공개할 것을 요구해왔다. 반도체 사업 진출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중국이 알면 호재로 여길 영업비밀에 속한다. 이들은 조정위원회에 수정 제안을 하면서도 보상과 관련해 자신들의 제보자를 보상 대상에 포함하기 위해 원칙 없는 기준을 내세웠다. 삼성전자가 내놓을 1000억 원의 기부금 외에도 외부 사단법인에 매년 순이익의 0.05%(100억 원 이상)를 기부할 것도 요구하고 있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법과 원칙이 무너지고 ‘떼쓰기’가 일반화되면 실패를 승복하지 않고 의식이 마비되는 집단 이기주의가 된다”면서 “반올림이 최근 주주의 이익이라고 할 수 있는 삼성전자의 순익 일부를 기부하라고 했는데 이는 너무 심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방승배·임정환 기자 bs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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