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후보 매카시 실언 낙마
공화당, 폴 라이언에 ‘SOS’
지도부 공백 우려 적극 求愛


미국 하원의장에 40대인 폴 라이언(공화·위스콘신·사진) 하원 예산위원회 위원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존 베이너 하원의장의 사임 발표에 이어, 유력 후보였던 케빈 매카시(캘리포니아) 원내대표까지 중도 하차하면서 인물난에 빠진 공화당이 2012년 부통령 후보로 나섰던 라이언 위원장에게 긴급 SOS(구조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11일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공화당 지도부는 라이언 위원장에게 하원의장 출마를 적극 권유하고 있으며, 하원의장 경선에 출마한 후보들까지도 라이언 위원장이 출마하면 경선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하원 에너지상업위원회 위원장인 프레드 업튼(미시간) 의원은 이날 “공화당 전체를 위해 라이언 의원이 하원의장을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공화당이 라이언 위원장에게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고 있는 것은 매카시 원내대표가 지난 8일 ‘벵가지 특위’가 민주당 대선 유력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지지율 하락을 유도했다는 실언으로 막판 하차하면서 지도부 공백 사태까지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공화당 강경파 의원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 소속 의원들도 마땅한 후보자를 내지 못한 상황에서 ‘라이언 카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라이언 위원장이 수차례 “출마 의사가 없다”고 고사했지만, 당내 역학상 출마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1970년생인 라이언 위원장은 1999년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8선을 기록한 중견 정치인이다. 특히 라이언 위원장은 지역구에서 매번 55% 이상 득표율을 기록했으며, 2012년에는 밋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지명된 바 있다. 만일 라이언 위원장이 하원의장이 되면 역대 2번째 40대 하원의장으로 기록될 예정이다. 1841년 존 화이트 하원의장 이후 174년 만이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신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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