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기금 1500억원 조성 창조경제·나눔 공헌”

‘상생 2020 선포식’서 밝혀
경영권 분쟁 정면돌파 의지
지방 중소 면세점 적극지원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신동빈(사진)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면세점에 향후 5년 간 1500억 원을 투입,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부친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민·형사상 소송을 불사하겠다”고 전면에 나섰지만 그룹 경영에 매진해 성과로 웅변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는 12일 오전 신 회장과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천 중구 운서동 롯데면세점 제2 통합물류센터에서 ‘상생 2020 선포식’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롯데면세점은 서울 중구 소공동 본점이 오는 12월 22일, 잠실 월드타워점은 12월 31일 각각 면세 특허권이 만료된다. 여기에 신세계, 두산그룹, SK네트웍스가 도전장을 낸 상태다.

2곳의 면세점은 롯데그룹으로서는 절대 뺏겨서는 안되는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소공점만 해도 지난해 매출이 1조9700억 원을 넘어 서울 시내 6개 면세점 총 매출액의 45%가 넘을 정도로 그룹 차원의 ‘노른자위’이다. 월드타워점도 잠실 롯데월드라는 그룹의 상징성을 대표한다.

이에 따라 롯데는 면세 사업을 ‘사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는 먼저, 200억 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만들어 롯데면세점 우수 파트너사들의 성장을 돕는 기금으로 활용키로 했다.

본점과 월드타워점의 중소기업 매장 면적을 현재 1505㎡, 1318㎡에서 2배로 늘려 중소 브랜드 매출을 끌어 올리기로 했다. 중소 브랜드 상생모델인 ‘인큐베이팅관’도 운영한다.

롯데는 이를 통해 3600억 원 규모인 본점과 월드타워점 내 중소 브랜드 매출을 2020년에는 1조3500억 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지방 중소 시내면세점 지원을 위해 지방 시내면세점에 322개 브랜드 유치도 지원한다. 서울 성동구 서울숲 앞 유휴부지 3966.94㎡에 취약계층 자립을 돕는 ‘언더 스탠드 에비뉴’도 조성키로 했다. 신 회장은 “2020년까지 1500억 원의 상생기금을 토대로 ‘창조경제’와 나눔문화 확산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관련기사

임대환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