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만에 200만 육박맷 데이먼 주연 SF영화 ‘마션’(사진)의 흥행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8일 개봉한 이 영화는 5일 만에 190만 관객을 넘어서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에이리언’, ‘블레이드 러너’, ‘글레디에이터’ 등을 만든 노장 리들리 스콧 감독의 신작인 이 영화는 화성 탐사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해 홀로 남게 된 식물학자 마크 와트니(맷 데이먼)의 생존기와 그를 구하기 위해 안간힘 쓰는 나사(미 항공우주국) 동료들의 노력을 담았다.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라는 부제가 붙은 앤디 위어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밝은 톤으로 전개되며 관객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야기를 긍정적으로 펼쳐낸 것이 이 영화가 지닌 가장 큰 장점이다. 이 영화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유쾌하게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주며 관객의 공감대를 이끌어낸다. 또 나사 소속 우주과학자와 우주비행사의 검증을 통해 사실적인 내용을 담았다는 점도 신뢰를 준다. 이 영화의 배급사인 이십세기폭스코리아에 따르면 영화를 본 국내 우주과학 전문가들은 영화 내용이 충분히 실현 가능한 이야기라는 것에 동의했다. 이 영화에는 우주과학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과학 지식이 녹아 있어 영화를 보며 자연스럽게 과학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다.

이 영화 제작진은 화성의 모습과 가장 가까운 촬영지를 찾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스콧 감독은 화성 사진을 참고해 그와 가장 비슷한 요르단 와디 럼 사막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또 우주공간을 제외하고는 모두 세트를 지어 현실감을 높였으며 이를 통해 배우의 몰입을 최고로 끌어냈다.

여기에 70년대 디스코 음악 등 3040세대의 향수를 건드리는 유쾌한 음악을 배경에 깔아 영화의 분위기를 고조시킨 점도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와트니가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할 때 흐르는 올드 팝이 관객의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이런 다양한 요소 속에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재미와 감동을 갖춘 영화가 완성됐다. 데이먼은 자신의 성격을 그대로 캐릭터에 녹여냈으며 제시카 차스테인, 세바스찬 스탠, 케이트 마라, 제프 다니엘스, 크리스틴 위그 등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들도 끈끈한 팀워크를 과시하며 각각의 캐릭터 맛을 잘 살려냈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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