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산사 순례 기도회’는 선묵 혜자 스님이 지난 2006년 9월 시작해 전국 천년고찰 108개 산사를 매월 한 차례씩 3일간에 걸쳐 찾아다니며 기도회를 벌이는 행사다. 이날로 107회차 행사를 치르며 마지막 행사를 앞두고 있다. 9년간의 긴 장정을 목표로 시작한 ‘구법(求法)여행’으로, 한국 불교가 전래된 이래 이런 대규모 순례기도회는 처음이다.

시작 당시 무모하다는 평가도 받았지만, 마침내 그 종점에 이르렀다. 이 행사는 불교계를 대표하는 간판 순례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며 ‘선근공덕(善根功德)’을 쌓는 불교 신행(信行) 문화의 새 패러다임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계기로 순례 열풍도 들불처럼 번져 나갔다. 선묵 혜자 스님의 아이디어를 벤치마킹해 108산사 순례를 하는 단체는 지금 수십 곳에 달한다고 한다.

‘108산사 순례 기도회’가 주목받는 것은 농업·농촌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담아내는 행사이기 때문이다. 행사기간 함께 진행되는 대표적 행사가 지역 농·특산물 직거래 장터와 다문화 여성농업인 인연맺기다.

2006년 11월에 경남 합천 해인사에서 한 보살이 농촌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구매할 시간을 마련해 줬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제공한 게 시초가 됐다. 선묵 혜자 스님도 농·어·산촌을 지척에 두고 있는데 지역에서 생산한 무공해 청정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장소를 마련해 주면 되겠다고 판단해 추진한 것이다. 하루에 신도 2000명이 참석하니 1만 원씩만 구매해도 농가소득이 2000만 원이 된다.

선묵 혜자 스님의 아이디어가 주목받는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시도는 다문화 여성농업인과 순례회원 간 ‘인연 맺기’ 행사다. 다문화 시대를 맞아 농촌에 수많은 이민여성이 거주하고 2세가 성장할 텐데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인연맺기 행사는 2008년 2월 충남 공주 마곡사에서 네팔 이민 여성을 대상으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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