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얼굴)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방문길에 오른 13일 출국 직전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것은 2017년 ‘국민통합을 위한 올바른 역사교과서’ 국정화 방침을 백년교육대계 차원에서 차질없이 수행하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18일 귀국할 때까지 박 대통령이 청와대를 비우는 동안 국정 전반에 대해 여러 가지 측면에서 우려되는 사항을 참모들에게 당부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는 의미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박 대통령은 역사교과서 국정 발행이 우리 사회에서 좌우 이념대립의 국론 분열로 비화되고 있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좌편향 교과서 일색인 역사교육의 현장에서 박 대통령은 올바른 역사관을 청소년들에게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역사 바로 세우기’라는 소신에서 출발한 국정화 방침을 놓고 일부에서 ‘과거로의 회귀’ ‘가족사에 대한 미화’로 비판하는 상황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데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정희정부가 1974년 4월 20일 국사교과서 국정화 전환을 발표했던 만큼 아버지의 노선을 그대로 걷고 있다는 평가에 대해서도 상당한 부담감을 안고 있다.
청와대의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상당수 역사교과서는 북한에 대한민국의 정통성이 있다는 식으로 기술할 정도로 좌편향 일색인데 박정희정부 시절의 국정 발행 전환 사례와 비교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사실 이번 역사교과서 국정 발행 방침 발표에는 박 대통령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13년 6월 17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역사교과서 좌편향은 결코 묵과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새 정부에서는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며 “교육현장에서 진실을 왜곡하거나 역사를 왜곡하는 것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 2014년 2월 13일 교육부·문화체육관광부 업무보고에서도 박 대통령은 “사실에 근거한 균형 잡힌 역사교과서 개발 등 제도 개선책을 마련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현재의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역사교과서 내용에 존재하는 이념적 편향성을 바로잡으려면 현실적으로 검정제로는 어렵고 국정화로 갈 수밖에 없다고 인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