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지사가 지난 8월 26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열린 빅데이터 전문인력 양성과정 수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中) ‘빅파이 프로젝트’재난·범죄 정보 실시간 전송 대피경로 안내 시스템 구축 기업과 합작 IT 일자리 창출
경기도가 21세기의 첨단산업으로 급부상 중인 빅데이터에 주목하고 있다. 도는 일찍이 빅데이터가 가진 영향력에 주목하고 데이터를 활용한 ‘빅파이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빅파이란 빅데이터(Big data)와 프리 인포메이션(Free Information)의 합성어로 경기도가 공공 데이터를 먼저 개방하고 민간이 이를 활용,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토록 하는 빅데이터 혁신 정책을 뜻한다. 관이 플랫폼을 제공하고 민간이 이를 키우는 ‘경기도형 오픈 플랫폼’의 한 모델이다. 글로벌 빅데이터 시장이 오는 2026년까지 연평균 1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어디선가 갑자기 ‘펑’하는 소리와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자 곧바로 스마트폰에 대형 화재 발생 경보가 뜬다. 가스 폭발과 동시에 대형 화재 발생 정보가 뜨고, 화재 발생 지점이 지도상에 표시되면서 대피 경로까지 안내해 준다. 바로 경기도가 현재 추진 중인 빅데이터 활용 재난안전시스템의 모습이다. 도 재난안전본부는 현재 119신고나 사물인터넷(IoT), SNS 등을 통해 재난 발생이 감지되면 가까이 있는 모든 사람에게 재난 알림 정보를 전송하는 서비스 ‘안전대동여지도’를 개발 중이다.
강태석 경기도 재난안전본부장은 “재난 발생 소식과 동시에 수신자가 사고 발생 지점과 현장 영상, 대피경로, 대피요령 등까지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는 이 시스템으로 범죄 발생은 물론, 현상수배자 정보 등을 알려주는 치안정보 서비스, 폭우 발생 시 침수 예보 서비스, 별도의 애플리케이션 설치 없이 자신의 위치를 119상황실에 알릴 수 있는 구조자 위치확인 서비스 등 총 16종의 안전서비스를 내년 7월부터 개시할 계획이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집무실 한쪽 벽에는 ‘데이터 분석은 하셨습니까’란 글귀가 붙어있다. 도지사 결재를 받으러 온 직원을 위한 지침으로, 모든 정책이 데이터를 근거로 이뤄져야 한다는 남 지사의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실제로 경기도는 지난 6월 수원시, 경기경찰청과 함께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안전시범도시 구축’ 업무협약을 맺었다. 그간 오원춘, 박춘풍 사건 등 강력사건으로 범죄도시 오명을 쓴 수원시를 국내 최고의 안전도시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다. 도가 CCTV 감시지역을 6891개의 블록으로 세분화한 분석데이터를 반영해 조만간 수원시내 곳곳에 CCTV들이 설치될 예정이다.
지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도 도는 신용카드사와의 협업을 통해 11억6000만 건에 달하는 전국 개인 신용카드 거래 데이터를 분석해 놀이동산과 종합병원, 백화점 등이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사실을 밝혀내고 다중 집합장소에 열화상 카메라를 집중 배치했다. 이러한 빅데이터 정책을 더 효율적으로 펴기 위해 도는 내년 2월 민간과 공공데이터를 한곳에 모아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빅파이센터를 경기 판교에 구축할 계획이다.
이성호 경기도 빅데이터 담당관은 “도가 보유한 공공데이터와 기업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결합하면 정보기술(IT) 분야에서 다양한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며 “고품질 공공데이터를 계속 확대·발굴 제공해 관련 산업을 육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