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전 그린 DMB폰 등 현실로
우주발전소 · 뇌파헬멧 등 눈길
“35년 후에는 사람이 걸어가면서 전기를 생산하게 되고 나는 자동차를 타고 다니며 식재료만 넣으면 음식이 조리되는 그런 세상이 올지도 모르죠. 만화가의 상상력으로 2050년의 세상을 그려봤습니다.”
한전이 주최한 세계 최초 전력분야 엑스포인 ‘빅스포 2015’가 개막한 12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한쪽에서는 이정문(73·사진) 화백이 자신이 그린 ‘2015년에 2050년을 상상하며’라는 제목의 그림을 관람객들에게 설명하고 있었다. 종이 그림에는 달라질 생활상 10가지를 한데 모아 그렸고, 그 옆 컴퓨터에는 그 10가지를 스크린 터치 방식으로 자세히 살펴볼 수 있도록 돼 있다.
이 화백은 중·장년층들에 익숙한 ‘심술통’ ‘철인 캉타우’ 등을 그린 원로 만화가다. 그는 특히 지난 1965년에 ‘2000년을 상상하며’라는 그림을 그렸는데, 거기에 등장하는 태양열주택, 전기자동차, DMB 스마트폰, 원격 교육, 움직이는 도로(에스컬레이터) 등 대부분 내용이 현실화됐다.
그는 “한국전쟁 당시 군인들이 서로 무전을 하는 것을 보고 언젠가는 어떤 기구를 통해 개인끼리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고, 돋보기로 종이를 태우는 것을 보면서 태양열 활용을 상상했으며, 전차의 무한궤도를 보면서 움직이는 도로를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이 화백이 이번에 그린 ‘2050년을 상상하며’ 그림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그의 상상력과 예지력이 50년 전에 검증됐기 때문인 듯하다. 그가 그려낸 10가지 생활상은 우주발전소, 만물제작기, 해저도시, 나는 자동차, 움직이는 건물, 웨어러블 컴퓨터, 무선 충전, 압전 충전, 순간이동장치, 뇌파 헬멧 등이다.
그는 압전 충전에 대해 “신발 또는 인도에 전기발생장치를 부착하면 사람의 보행으로 전기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주발전소에 대해서는 “달 표면에 건설한 태양전지판에서 생산된 전기를 위성을 통해 무선으로 지구에 보내는 상황을 상상해 봤다”고 했다. 뇌파 헬멧은 뇌파를 이용해 조리기구에 전원을 켜고 로봇청소기를 움직일 수 있는 기구라고 한다.
이 화백은 “전기자동차를 무선으로 충전하고 옷처럼 입는 컴퓨터를 통해 건강정보를 실시간으로 체크하는 시대도 예견된다”고 덧붙였다.
이 화백은 빅스포가 끝나는 14일까지 행사장에 머물면서 관람객들에게 친필 사인을 해줄 계획이다.
광주=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