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트랙스 디젤’한국지엠이 지난 2013년 2월 출시한 쉐보레 ‘트랙스’(사진). 국내 자동차시장에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라는 새 장르를 개척한 모델로 두드러졌다. 하지만 뒤이어 등장한 르노삼성 QM3와 쌍용차 티볼리의 도전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자존심을 구긴 트랙스는 지난 9월부터 주행성능과 연료 효율성(연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독일산 디젤 엔진을 새로 얹고 나타났다. 심기일전한 ‘트랙스 디젤’이 국내 소형 SUV 시장의 판도를 다시 뒤흔들지 관심을 끄는 이유다.

지난 8일 서울과 경기 일대에서 시승한 트랙스 디젤의 외관은 귀엽고 여성적인 느낌이 강한 QM3나 티볼리와 달리 직선을 많이 활용해 정통 SUV란 생각이 들게 했다. 동급 SUV 가운데 가장 긴 차체 길이(4245㎜)와 높이(1670㎜)를 갖춰 실내공간 역시 넉넉한 편이었다. 다만 스마트키가 아닌 데다 내비게이션이 장착되지 않은 점은 아쉬웠다.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켰다. GM 유럽 파워트레인이 개발하고 독일 오펠이 공급하는 4기통 1.6 CDTi 디젤 엔진이 특유의 엔진음과 함께 차체를 밀어붙였다. 자동차전용도로에 오르자 최고출력 135마력, 최대토크 32.8㎏·m의 엔진은 가속페달에 힘을 주는 대로 손쉽게 속도계 바늘을 끌어올렸다. 초반 가속은 물론 시속 100㎞ 이상 고속주행에서도 답답하지 않았다. 애초 예상보다 훨씬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줬다.

급한 코너링도 매끄럽고 안정적이었다. 지나치게 무르지도 딱딱하지도 않은 승차감 역시 기대 이상이었다. 그러나 오펠 모카에 적용돼 ‘속삭이는 디젤’이라는 애칭을 얻었다는 한국지엠 측 설명과 달리 다소 귀에 거슬릴 정도의 소음이 계속된 점은 아쉬웠다. 공인연비는 복합연비 기준 ℓ당 14.7㎞로 QM3나 티볼리보다 낮았지만 실연비와의 차이가 크지 않아 운전자가 체감하는 연비는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

고장력 및 초고 장력 강판을 차체의 66% 이상 사용하고 운전석과 조수석, 측면 커튼 에어백 등 6개의 에어백과 차체자세제어장치를 전 세부 차종에 기본 적용하는 등 안전성도 만족할 만했다. 가격은 자동변속기 기준 2195만~2495만 원.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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