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공유 서비스 ‘위누’
허미호 위누 대표는 “예술가들은 대중에게 다가가고 싶어도 그 방법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며 “몇 가지 사업을 통해 양자 간의 접근성을 높여주는 데 위누의 사회적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위누 창업 이후 가장 먼저 빛을 발한 사업 영역은 예술 교육 프로그램이었다. 시립미술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을 중심으로 예술 교육 프로그램을 유치하고, 예술가들이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살리면서 일반 대중을 상대로 교육활동을 벌일 기회를 줬다. 방과 후 학생들과 예술가가 함께 창작활동을 해보는 ‘학교 옆 미술관’,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예술 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예술의 대중화를 실천해 나가고 있다.
4년째 이어져 온 이 행사에는 현재까지 400명에 가까운 예술가가 참가했다. 매년 300~400명이 지원하면, 이 중 100명 정도를 선발한다. 20~30%는 기존 참가자들을 선발하고 나머지는 신진 예술가들로 채워 새로운 예술가가 대중과 만나는 기회를 갖도록 했다. 허 대표는 “참가인 중에서 전업 작가는 40~50% 정도고 이분들은 작업 경력이 5~10년 정도”라며 “따로 생계를 이어가면서 개인적인 작품활동을 하는 예술가도 절반이 넘는다”고 말했다. 대학교수가 제자들과 함께 참가하거나, 광고회사 직원, 대기업 디자이너가 단체로 참가 신청을 하는 경우도 많다. 이처럼 예술의 끈을 놓지 않는 예술가들과 대중을 이어주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 위누가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다.
위누는 지난 9~18일 서울시, 서울시설공단과 함께 ‘2015 청계천 업사이클 페스티벌 류(流)’를 진행했다. 올해로 복원 10주년을 맞은 청계천에서 버려진 물건을 재료로 예술가의 손에서 재탄생한 작품을 대중에게 선보였다. 청계광장~청계3가~삼일교에 이르는 1㎞ 구간에 페스티벌에서 탄생한 예술작품이 전시돼 가을밤 청계천을 찾은 방문객들의 감성을 수놓았다.
온라인 시대에 걸맞은 예술 서비스를 대중에게 제공하는 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그동안 위누는 네이버의 ‘헬로! 아티스트’ 플랫폼을 통해 예술가의 생생한 이야기와 작품을 대중이 감상할 수 있도록 온라인 예술 콘텐츠를 제작해 왔다. 앞으로는 대기업의 플랫폼을 활용한 콘텐츠 제공에서 더 나아가 위누만의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다.
어린 시절 선교사였던 어머니를 따라 해외 경험을 쌓은 허 대표는 예술인과 대중이 일상적으로 만나는 풍물장터 문화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는 한국에도 홍대 앞 플리마켓(벼룩시장) 등 예술가가 대중과 만나는 장이 있지만, 좋은 작품이 더 많은 대중과 만나지 못하고 이내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웠다. 비가 오면 후다닥 철수해야 하는 열악한 환경을 개선할 수 없을지 고민했다.
2013년 고용노동부로부터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은 위누에는 현재 13명의 정규직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허 대표는 “창업 당시에는 사회적기업이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했다”며 “일반적인 벤처기업에서 시작해 2010년도 사회적기업이라는 개념을 알게 됐고, 위누가 추구한 가치와 잘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해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SK그룹과 카이스트가 국내 처음으로 개설한 사회적기업가 MBA 과정을 이수하면서 지속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경영방식이 무엇인지를 고민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고 매출 규모도 매년 2배로 커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위누는 SK행복나눔재단에서 매년 실시하는 ‘세상 콘테스트’ 제5회 수상기업이기도 하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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