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갖고 싶어도 임신이 안 되는 부부에게 출산만큼 간절한 소망은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시험관아기’(체외수정)다. 부부의 몸에서 정자와 난자를 채취해 인공으로 수정한 후 자궁에 주입하는 시술이다. 시험관 내에서 수정이 일어나기 때문에 시험관아기로 불린다. 시험관아기는 1978년 영국에서 처음 탄생했다. 당시 윤리적 논란이 있었으나 지금은 대부분 국가에서 실시하고 있다.
한국에서 첫 시험관아기는 1985년 탄생해 지난 12일로 서른 살이 됐다. 1984년 아이가 없던 천모 씨 부부는 서울대병원에서 시험관아기 시술을 제안받고, 이듬해 쌍둥이 남매를 낳았다. 천 씨 부부를 시작으로 시술이 빠른 속도로 늘어 현재 시험관아기 수는 6만6000여 명에 이른다. 지난해 출생자 100명 중 3명이 시험관아기로 태어났다.
그러나 시험관아기를 갖고 싶다고 해서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시술 성공률은 산모 나이가 30세 이전엔 70%가 넘지만 그 이후엔 30% 이하로 떨어진다. 난자를 만들고 배란이 이뤄지는 곳인 난소(卵巢)가 30세부터 노화하기 때문이다. 가수 강원래 씨의 경우도 결혼 10년 만에 일곱 번의 실패 끝에 지난해 6월 어렵사리 득남했다. 부작용과 산모의 고통이 크고, 1회 시술비용도 300만~400만 원으로 만만찮아 포기하는 부부가 많은 게 현실이다. 정부의 시술 지원 대상이 제한적인 데다 금액도 시술비용 일부를 3회까지만 지원해 부족하다.
그럼에도 시험관아기 시술은 갈수록 늘고 있다. 2006년 1만9000건이었으나 지난해엔 4만1000건으로 대폭 증가했다. 결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난임(難妊) 부부가 늘었기 때문이다. 부부 7쌍 중 1쌍이 난임일 정도다. 이 때문에 젊을 때 난자와 정자를 냉동 보관한 뒤 나중에 시험관아기로 건강한 2세를 낳으려는 젊은 층도 증가 추세다. 미국의 경우 구글, 페이스북 등 세계적 기업들이 정자, 난자 냉동보존을 사원복지 차원에서 도입할 정도다.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시험관아기는 출산율을 높이는, 현실적으로 가장 효과가 높은 해결책이다. 그런 만큼 정부는 지원 정책 확대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 여전히 풀어야 할 윤리적 문제도 남아 있다. 난자 공여와 매매, 대리모, 맞춤형 아기, 배아의 성 감별 등은 모두가 고민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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