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2주 앞두고… 日, 또 한국 자극
18일 일본 도쿄 남부 사가미 해안에서 열린 해상자위대 관함식에 참석한 아베 신조(가운데) 총리가 나카타니 겐(왼쪽 첫 번째) 방위상, 아소 다로(〃 두 번째) 부총리 겸 재무상 등과 함께 호위함 구라마호 갑판에서 관함식을 지켜보고 있다.  AP교도연합뉴스
18일 일본 도쿄 남부 사가미 해안에서 열린 해상자위대 관함식에 참석한 아베 신조(가운데) 총리가 나카타니 겐(왼쪽 첫 번째) 방위상, 아소 다로(〃 두 번째) 부총리 겸 재무상 등과 함께 호위함 구라마호 갑판에서 관함식을 지켜보고 있다. AP교도연합뉴스


日, 시마네현에 전문가 파견
독도영유권 자료 DB화 추진

아베, 야스쿠니 공물 봉납도


미국 방문을 마친 박근혜 대통령에게 한·일 관계 개선도 외교과제의 복병으로 다가오고 있다. 한·일 정상회담 성사를 가시화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정권은 언제 그랬냐는 듯 독도와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려는 조치를 취하면서 ‘정서적 도발’을 되풀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중국이 보란 듯 현직 일본 총리 최초로 미군 항공모함에 승선해 미·일 동맹을 과시하는 등 한국과 중국 등 한·중·일 3국 정상회의 참가국에 대한 배려를 일체 무시하는 행보를 가속화 하고 있다.

이번 방미에서 ‘일본과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은 박 대통령은 일본의 이 같은 일방통행식 행보에도 불구하고 이번 한·중·일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3국 간의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을 안게 됐다.

19일 산케이(産經)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독도와 센카쿠 열도가 일본 영토라는 주장을 담은 자료를 양호한 상태로 보전하기 위해 시마네(島根)현과 오키나와(沖繩)현에 전문가들을 파견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올해 4월부터 독도와 센카쿠열도의 영유권에 관한 자료 약 1500점의 데이터베이스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원본 복제품 제작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베 정권은 지난 17일부터 오는 20일까지 열리는 야스쿠니(靖國)신사 추계예대제(가을 제사 행사)를 맞아 18일 이와키 미쓰히데(岩城光英) 법무상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무상을 참배하도록 했다. 아베 총리는 직접 참배하는 대신 ‘마사카키(眞)’라는 공물을 지난 17일 봉납했다. 일본 측은 아베 총리가 직접 참배하지 않은 것에 대해 ‘한·중·일 정상회의를 앞두고 주변국을 배려한 조치’라고 생색을 내고 있지만, 한국과 중국은 아베 총리의 공물 봉납과 현직 각료의 참배에 대해 반발과 우려를 표했다.

한편 이날 열린 일본 해상자위대 관함식에서도 아베 총리는 주변국을 자극하는 행보를 이어갔다. 아베 총리는 가나가와(神奈川)현 앞바다 사가미(相模)만에서 열린 관함식에 참석한 후 헬기를 이용해 인근 해상에 정박 중이던 미국의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에 탑승, 미·일 동맹을 과시했다. 또 NHK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크리스 볼트 레이건호 함장의 설명을 들으며 군함을 지휘하는 장소인 함교(艦橋)와 격납고 등을 시찰하고 레이건호에 탑재된 F/A-18 전투기에 올라가 조종석에 앉아 미소를 지으며 사진 촬영에 응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처럼 아베 정권이 중국과의 대결 구도, 한·중·일 간 역사 및 영유권 논쟁을 부각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오는 11월 1일 열릴 것으로 알려진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3국 간 원활한 대화와 성과 도출이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박 대통령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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