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전격적으로 단행된 부분 개각을 놓고 정치권에서는 ‘총선 차출용’ 개각이라는 평이 나왔다. 특히 앞으로도 내년 4월의 20대 총선 출마가 예상되는 장관들이 국회의 내년 예산안이 마무리되는 연말까지 줄줄이 옷을 벗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인 장관을 필두로 해서 관료 출신들로 이어지는 ‘순차 개각’이 시작됐다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또 문책여론에 내몰린 외교안보 라인은 11~12월에 집중된 다자 국제회의와 남북 당국자회담의 윤곽이 잡히면 추가 교체될 가능성도 있다.

20일 청와대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과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이 19일 교체된 데 이어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이 장관직을 사퇴하고 내년 총선 준비에 나설 전망이다. 황 부총리와 김 장관은 이미 지난 8월부터 줄기차게 총선 출마 의지를 피력해왔고 최 부총리 역시 최근 국회에서 내년 총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정치인 출신이 아닌 장관 중에서는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과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출마 예상자 명단에 포함돼 있다. 정 장관은 경주 지역 출마설이 유력하고 윤 장관은 부산 지역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최소한 5명이 총선 차출용 개각 대상으로 예고돼 있다는 것이다.

외교안보 라인에 대한 추가 교체 가능성도 남아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한국형전투기(KF-X) 기술이전 무산 파문과 관련, 주철기 대통령 외교안보수석만 사실상 경질하는 방식으로 책임을 물었지만, 비등해지는 ‘문책’ 여론과 맞물려 대미 KF-X 기술이전과 관련한 ‘굴욕외교’로 구설에 오른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나 ‘미·중 러브 콜 축복론’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던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전격 교체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박 대통령은 19일 국토교통부 장관에 강호인 전 조달청장을, 해양수산부 장관에 김영석 현 차관을 내정했다. 또한 외교안보수석에는 김규현 국가안보실 1차장을, 국가안보실 1차장에는 조태용 외교부 1차관을 임명했다. 박 대통령은 또 기획재정부 2차관에는 송언석 현 기재부 예산실장을, 교육부 차관에는 이영 한양대 교수를 임명했다.

외교부 1차관에는 임성남 주영국 대사를, 국방부 차관에는 황인무 전 육군 참모차장이 기용됐고, 보건복지부 차관에는 방문규 기재부 2차관, 해수부 2차관에는 윤학배 현 해양수산 비서관이 각각 발탁됐다.

이번 후속 인사에서는 호남 출신 인사들이 포함돼있지 않아 지역 배려에 실패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제교 기자 jk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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