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부대봉사단’을 비롯한 보수단체 회원들이 19일 서울 광화문 일민미술관 앞에서 국정교과서 찬성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엄마부대봉사단’을 비롯한 보수단체 회원들이 19일 서울 광화문 일민미술관 앞에서 국정교과서 찬성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들이 19일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국정교과서 반대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들이 19일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국정교과서 반대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보훈교육硏 중등교과서 분석학도병·유엔군 서술 미비
베트남 참전자도 간단히

北도발에 나라지킨 영웅
연평해전·천안함 폭침 등
최근 사건 누락도 문제

건국유공자 언급 거의 없어
민주화운동 탄압하는 군인
경찰관 부정적 이미지 부각


보훈교육연구원이 현행 중학교 역사교과서 9종과 고등학교 한국사교과서 8종을 분석한 결과, 나라를 지킨 호국영웅과 대한민국의 기틀을 닦은 건국 유공자에 대한 언급이 매우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독재정부 시절 민주화를 억압한 군인과 경찰 등에 대한 묘사에 많은 공을 들이는 등 대한민국 역사에서 부끄러운 부분만 부각해 미래 세대에게 지나친 피해의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서용교(새누리당) 의원실은 보훈교육연구원에서 제출받은 ‘중등 역사교과서 국가유공자 공헌 내용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6·25전쟁에서 나라와 국민을 위해 생명을 바친 전몰장병이나 참전용사의 이름과 이야기, 6·25전쟁 학도병, 유엔군, 베트남전 참전 유공자, 북한의 청와대 습격사건과 아웅산테러·연평해전과 천안함 폭침 사건, 연평도 포격 사건 등 북한의 잇따른 도발로부터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켜낸 호국영웅들의 이야기 등이 거의 수록돼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구에는 조주현 목포대 윤리교육과 교수,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박임희 동산정보산업고 교사, 이주인 오금고 교사, 서운석 보훈교육연구원 연구원이 참여했다.

◇6·25 참전용사 언급 없어=보훈교육연구원이 ‘중등 역사교과서 국가유공자 공헌 내용 분석 보고서’를 통해 지적한 현행 역사교과서의 문제점을 살펴보면, 중학교 역사교과서 9종을 통틀어 ‘호국용사’에 대한 언급은 단 1회 등장한다. 6·25전쟁 참전용사의 이름이나 이야기는 아예 등장하지 않는다. 보고서는 “국가를 수호한 인물의 이름과 공헌 내용을 교과서에 적확하게 기술해 시민 차원에서 명예롭게 기억할 필요가 있다”며 “이는 대한민국 정치공동체의 온전한 구성원으로서 정체성과 국가의식을 지닌 시민이라면 당연히 알고 익혀야 하고, 중·고등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할 기본적인 교육 자료”라고 강조했다.

6·25전쟁에서 국군과 함께 북한에 맞서 싸운 학도병, 경찰관·군인 등 제복근무자(MIU), 유엔군의 이야기가 거의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일부 고등학교 역사교과서에서만 학도병 이우근과 유엔군 맥아더 장군에 관해 서술하고 있다. 모든 중·고등학교 역사교과서에 베트남전 참전 유공자에 대한 구체적인 서술도 없었다.

◇최근 북한 도발 호국영웅 없어=대부분의 교과서에 청와대 습격 사건, 아웅산 테러 사건, 연평해전과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 분단 이래 최근까지 이어진 북한의 도발로부터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켜낸 호국영웅의 이야기가 소개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3·1운동의 상징인물인 유관순 열사의 활약과 나라 사랑 정신을 가르치지 않거나, 아예 이름조차 싣지 않은 교과서도 있었다.

건국 유공자와 그들의 공헌 내용이 제대로 소개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꼽혔다. 대한민국이 합법정부로서 국제적 승인을 얻는 데 외교적 노력을 다한 장면과 대한민국 헌법 제정에 공을 세운 김병로, 이승만 초대 내각에서 농림부 장관을 지내며 북한과 달리 성공적인 농지개혁의 토대를 닦은 조봉암 등 건국유공자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이처럼 현행 역사교과서의 국가 유공자에 대한 서술이 미미하지만 민주화 운동을 탄압하는 군인, 경찰관의 부정적 이미지는 거의 모든 교과서가 여러 차례에 걸쳐 싣고 있는 점을 비판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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