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문위 장기 파행 조짐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둘러싼 여야 간 공방이 갈수록 격해지고 있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노무현 전 대통령 등의 가족사를 놓고 이전투구를 벌인 데 이어 20일에는 색깔론 등 이념 문제까지 들고 나왔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교과서 국정화 예산을 놓고 여야가 대치를 계속하면서 장기 표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최근 북한 교육위원회가 발표한 대변인 담화를 언급하며 “야당 주장과 일맥상통한다”고 주장했다. 북한 교육위원회는 국정교과서에 대해 “파쇼독재와 친미·친일로 얼룩진 과거를 미화하고 부활시키려는 역사 쿠데타”라고 주장한 바 있다.

원 원내대표는 “광우병 파동, 천안함 피격 사건 당시 일부 시민단체들이 괴담을 퍼트리고 거짓 선동을 주도했다”면서 “야당이 괴담에 편승하다 보면 진정 날카롭게 정부·여당을 비판해야 할 때도 국민의 외면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원진 원내 수석부대표는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를 겨냥, “도대체 누가 문 대표를 뒤에서 조종하고 있느냐”며 “야당을 뒤에서 조종하는 세력들이 전면으로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이날 “‘박근혜의, 박근혜에 의한, 박근혜를 위한 역사쿠데타’가 거센 저항에 직면하고 있다”며 “전 국가의 극우화를 노린 박근혜판 역사유신, 북한 따라하기가 국민 양심에 불을 붙였다”고 비난했다. 이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과 김 대표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용주 전 전남방직 회장을 언급하며 “일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황제(일제 천황)에 혈서로 맹세하고 괴뢰 만주국 중위로 복무했던 전력이 친일이 아니면 도대체 무엇이 친일이냐”고 반문했다. 여야의 교과서 공방 수위가 올라가면서 관련 상임위원회인 국회 교문위가 장기 파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교문위 야당 간사인 김태년 새정치연합 의원은 “당분간 의사일정을 정상화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교문위가 예산 심사를 끝마치지 못할 경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여야의 ‘2차전’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많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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