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창설 70돌 성과 선정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은 지우고 싶은 오욕의 역사

창설 70주년(10월 21일)을 맞는 경찰이 DNA 분석 기법을 활용한 ‘서래마을 영아 유기 살해 사건’, 프로파일링 기법이 쓰인 유영철·정남규·강호순 사건 등을 경찰사에 빛나는 해결 사례로 꼽았다. 반면, 지난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이나 고문 경찰관 이근안 전 경감 등 경찰이 기억하고 싶지 않은 오욕의 역사도 있다.

20일 경찰청은 70년 경찰사에 빛나는 사건 해결 사례로 지난 2006년 7월 서울 서초구 서래마을에서 발생한 영아살해 유기사건을 우선 꼽았다. 당시 경찰은 DNA 조사 결과를 토대로 프랑스인 어머니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지난 2004년 동남아 쓰나미 참사 때도 경찰의 과학수사 능력이 찬사를 받았다. 당시 경찰은 고온처리법을 이용한 지문채취 기술을 통해 한국인 사망자의 신원을 신속하게 확인했다. 최근 ‘용인 캣맘’ 사망 사건도 경찰이 3차원 스캐너를 통한 벽돌 낙하 모의실험, 족적 분석 기법 등을 통해 초등학생이 범행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프로파일링(범죄분석) 기법도 경찰의 자랑이다. 경찰은 유영철(2003년)·정남규(2004년)·강호순(2009년) 등 연쇄살인 사건 발생 당시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를 투입, 여죄를 밝혔다.

반면 경찰이 지우고 싶은 기억도 있다. 특히 독재·군사 정권 시절에는 경찰이 ‘권력의 하수인’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실제 고문 경찰관 이근안 전 경감은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1985년 서울 용산구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경찰 조사를 받을 때 여덟 차례 전기고문과 두 차례 물고문을 가했다. 1987년 1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이 발생했을 때도 경찰대 졸업생들이 경찰의 정치적 중립을 요구할 만큼, 거센 비판을 받았다.

한편, 우리나라 경찰은 미 군정청의 경무국에서 시작됐다. 1945년 9월 9일 서울로 입성한 미군은 아치볼드 아널드 소장을 미 군정 장관으로 임명했고, 그는 이틀 뒤 조선총독부 내무부 산하의 일본인 경무국장을 파면하고, 10월 21일 새 경무국장에 조병옥 박사를 임명했다. 이날이 바로 우리 경찰이 창설된 날이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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