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에이지 영재센터 15세 선수들이 지난 7월 경기 파주 NFC(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대한축구협회 전임 지도자와 함께 전술 훈련을 하고 있다.
골든에이지 영재센터 15세 선수들이 지난 7월 경기 파주 NFC(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대한축구협회 전임 지도자와 함께 전술 훈련을 하고 있다.
U-17칠레월드컵 출전 최진철號 ‘이유있는 돌풍’베스트11중 8명 유스팀 출신… 철저한 교육시스템 실력 향상

골든에이지는 8~15세 대상 ‘백년대계’ 기치 인재 양성


17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이 연출한 돌풍은 ‘인재 양성’이 밑거름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과 대한축구협회가 ‘투 트랙’으로 유망주를 발굴, 육성하면서 한국 축구의 미래는 더욱 밝아졌다.

국내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받으면서 기량을 갈고 다듬을 수 있기에 축구 유학은 이제 ‘옛말’이 됐다.

17세 이하 대표팀은 국제축구연맹(FIFA) U-17(17세 이하) 칠레월드컵 B조 1차전에서 전통적인 강호 브라질을 1-0으로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K리그 유스 시스템과 골든에이지 프로그램이 믿기지 않는 기적의 원동력이다.

◇K리그 유스 시스템=한국프로축구연맹과 프로구단이 운영하는 제도다. 17세 이하 대표팀 전체 엔트리 21명 중 K리그 유스팀 소속은 16명에 이른다. 지난 18일 열렸던 브라질전에서 결승골을 합작했던 장재원(17)과 이상헌(17·이상 울산 현대고) 등 베스트 11명 중 8명이 유스팀 소속이다. 2009년부터 유스팀이 본격적으로 운영됐고 2013년부터 K리그 클래식(1부)과 챌린지(2부) 프로구단은 18세 이하(U-18), 15세 이하(U-15), 12세 이하(U-12)의 3개 유스팀을 의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올해 창단한 서울 이랜드 FC(2부)를 제외한 22개 프로구단이 유스팀에서 학생 선수들을 양성하고 있다. U-18 755명, U-15 887명, U-12 642명 등 총 2284명이나 된다.

프로구단은 유스팀을 창단하거나 학교 축구부를 유스팀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학교 축구부 역시 유스팀이 되면 프로구단의 관리를 받는다. 프로구단은 감독 임명권과 훈련 등 팀 운영 권한을 행사하기에 학교, 학부모의 간섭 등 불필요한 잡음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22개 프로구단의 유스팀에 투입되는 지원금은 130억 원 정도다. 구단별로 연령층에 따라 3개 유스팀을 운영하기에 6억 원씩이 돌아간다. 유스팀끼리 맞붙는 K리그 주니어대회에 의무적으로 출전하며, 학교대항전 출전은 2개 대회로 제한된다.

프로구단은 산하 유스팀 출신 유망주를 우선지명으로 확보할 수 있다. K리그와 국가대표팀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황의조(23·성남 FC), 권창훈(21·수원 삼성) 등이 유스팀에서 성장한 선수들이다. 유스팀 선수들은 프로 진출 기회가 훨씬 크다. 2015시즌 K리그 우선지명으로 프로에 진출한 선수는 114명이다.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에 진출한 55명, 자유선발로 입단한 29명보다 많다. 지난 14일 K리그 구단은 2016시즌 우선지명에서 144명을 ‘낙점’했다.

◇골든에이지=한국 축구 ‘백년대계’로 표현되는 대한축구협회의 장기적 인재 육성책이다. K리그 유스 시스템이 18세 이하(고교생) 위주라면, 골든에이지는 8∼15세(초·중등생)에 초점을 맞춘다. 골든에이지는 지난해 3월 시작됐다. 축구협회가 2013년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축구 강국의 유소년 육성 정책 사례를 조사·분석한 뒤 한국형 유소년 육성 시스템을 구축한 게 골든에이지다. 연간 25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골든에이지의 가장 큰 특징은 3단계 피라미드형 훈련 및 선발 방식. 1단계 교육은 21개 시·도 지역센터에서 진행되며 축구 꿈나무들을 대상으로 매월 2회 훈련을 실시한다. 지역 지도자와 축구협회가 파견한 지도자가 함께 개인 기술 등을 중점적으로 가르친다. 2단계 교육은 지역센터를 통해 1차 검증된 유망주들을 대상으로 하며, 5개 광역센터에서 연간 2회 전술 위주의 훈련을 실시한다. 마지막 3단계는 축구협회 영재센터에서 진행된다. 2단계를 거쳐 선발된 선수들을 대상으로 연간 2회 합숙훈련을 한다. 기술과 전술의 심화 과정이다. 3단계 과정은 3∼11월까지 9개월간 진행된다.

지역의 숨은 인재를 발굴하고 지역과 중앙을 연결해 미래의 국가대표로 육성하는 게 골든에이지의 목표다. 엘리트 위주로 1회 선발에 그쳤던 종전 초·중등생 상비군 체제와는 규모와 내용에서 큰 차이가 있다. 초·중등생 상비군 체제로 운영되던 2013년 400명에 불과하던 참가인원이 지난해엔 4575명으로 늘어났다. 올해는 ‘압박 속에서의 기술 향상’을 주제로 1 대 1 능력 및 패스와 볼 컨트롤 향상을 위한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사라진 축구 유학=유스 시스템과 골든에이지가 안정적으로 정착되면서 해외로 나가는 축구 유학은 거의 사라졌다. 축구협회는 2002년 이후 총 6차례에 걸쳐 지동원(24·아우크스부르크), 손흥민(23·토트넘 홋스퍼) 등 유망주들을 해외로 내보냈다. 총 32명이 해외 유학의 기회를 받았다. 그러나 2009년 이후 사실상 중단됐고, 2011년 이승우(17), 장결희(17), 백승호(18·이상 FC 바르셀로나) 등을 마지막으로 축구 유학 지원은 나오지 않고 있다. 축구협회의 지원이 아닌 개별 유학도 과거에 비해 대폭 감소했다. 과거 축구유학 업체를 운영했던 정철수 전 성남일화 사무국장은 “2000년대 초반에는 브라질에만 축구 유학생이 50명이 갔지만 지금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김인구·박준우 기자 clark@munhwa.com
김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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