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국을 깊이 묻으며 노인은 노상에서 울고 있다
발자국에 오목하게 고인 것은
여름을 먹어치우고
잠이 든 초록
가지 못하는 길은
사레가 들려
노인의 목덜미를 잡고 있다
내가 너를 밀어내었느냐,
아니면 니가 나를 집어 삼켰느냐
아무도 모르게 스윽 나가서
저렇게 설설 끓고 있는 설탕길을 걷느냐
노인은 알 수 없는 나날들 속에서는
늙은 아내가 널려 있는 빨랫줄 위로 눈이 내린다고 했다
당신의 해골 위에 걸어둔 순금의 눈들이
휘날리는 나라에서
이렇게 사라지는 것이 이상하지만은 않아서
오래된 신발을 벗으며
여름 속 밝은 어둠은 오한을 내며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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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 1964년 경남 진주 출생. 1987년 실천문학 등단. 시집 ‘슬픔만 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 ‘내 영혼은 오래되었으나’ ‘빌어먹을, 차가운 심장’ 출간. 동서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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