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상임위-직능 연관성 분석
유아전문가 미방위·의사는 안행위
52명 중 20명 전직과 무관한 배치
19대 국회의 비례대표 의원들이 전문성을 가진 직능대표로서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지 않고 비례대표 의원직을 지역구 출마를 위한 징검다리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전체 비례대표 의원 중 절반가량만 전문성을 살린 상임위원회에서 입법 활동을 하고 있는 반면, 상당수 의원은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지역을 꿰찼거나 출마 준비에 여념이 없는 등 염불보다는 잿밥에 더 관심이 많다는 지적이다.
문화일보가 21일 국회 비례대표 의원 52명의 소속 상임위와 직능 전문성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새누리당 비례대표 27명 중 절반에 가까운 12명은 아예 전직과 관련 없는 상임위에서 활동하거나 연관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출신인 김장실 의원은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활동 중이다. 1973년 사라예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 우승의 주역 이에리사 의원과 ‘나영이 주치의’로 유명한 신의진 의원도 안행위에서 활동하고 있다. 한상(韓商) 출신으로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사무총장을 역임한 양창영 의원은 환경노동위원회에 속해있다.
한국IT여성기업인협회 회장 출신 강은희 의원과 한국유아교육인협회 회장 출신 류지영 의원도 각각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으로 연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상황은 새정치민주연합도 비슷했다. 21명의 비례대표 의원 중 8명은 상대적으로 연관성이 떨어지는 상임위에서 활동 중이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여성인권위원장 출신 진선미 의원은 안행위에서 활동하고 있다. 비례대표 의원들의 이 같은 ‘외도’는 지역구에 예산을 안겨줄 수 있는 상임위(안행위, 교문위 등)를 골라 가거나 상대적으로 비인기 상임위로 밀려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비례대표 의원들은 지역구 출마에는 매우 적극적이었다. 이만우 새누리당 의원은 정의화 국회의장의 지역구인 부산 중·동 출마를 선언했다가 두 달 만에 서울 성북갑 당협위원장에 지원한 뒤 다시 서울을 포기하고 분구가 예상되는 부산 해운대·기장 지역구를 겨냥하는 등 갈지(之)자 행보로 비판받고 있다. 상당수 비례대표 출신 의원들은 이미 지역의 당협위원장 자리를 확보했거나 공공연히 출마 지역을 누비고 다니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선거구에서 수십 년간 활동해 온 원외 인사들과의 갈등도 빚어지고 있다. 한 새정치연합 원외 지역위원장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역사상 비례대표들이 지역에 이렇게 많이 쏟아진 적은 처음”이라며 “비례대표는 의정 활동을 평가받아 당에서 먼저 ‘전문성을 살려야 하니 지역에 한번 나가보라’고 하면 지역구에 출마하는 게 맞는 순서”라고 토로했다. 한 새누리당 당직자는 “19대 비례대표 의원들은 이미 국회에 입성한 것만 해도 엄청난 혜택인데 4년 내내 지역구를 찾아 재선하려고만 했지 비례대표 본연의 취지에 맞는 활동을 전혀 못 했다”며 “이들의 행보만 봐도 비례대표 무용론이 왜 제기되는지 알 수 있다”고 비판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52명 중 20명 전직과 무관한 배치
19대 국회의 비례대표 의원들이 전문성을 가진 직능대표로서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지 않고 비례대표 의원직을 지역구 출마를 위한 징검다리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전체 비례대표 의원 중 절반가량만 전문성을 살린 상임위원회에서 입법 활동을 하고 있는 반면, 상당수 의원은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지역을 꿰찼거나 출마 준비에 여념이 없는 등 염불보다는 잿밥에 더 관심이 많다는 지적이다.
문화일보가 21일 국회 비례대표 의원 52명의 소속 상임위와 직능 전문성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새누리당 비례대표 27명 중 절반에 가까운 12명은 아예 전직과 관련 없는 상임위에서 활동하거나 연관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출신인 김장실 의원은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활동 중이다. 1973년 사라예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 우승의 주역 이에리사 의원과 ‘나영이 주치의’로 유명한 신의진 의원도 안행위에서 활동하고 있다. 한상(韓商) 출신으로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사무총장을 역임한 양창영 의원은 환경노동위원회에 속해있다.
한국IT여성기업인협회 회장 출신 강은희 의원과 한국유아교육인협회 회장 출신 류지영 의원도 각각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으로 연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상황은 새정치민주연합도 비슷했다. 21명의 비례대표 의원 중 8명은 상대적으로 연관성이 떨어지는 상임위에서 활동 중이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여성인권위원장 출신 진선미 의원은 안행위에서 활동하고 있다. 비례대표 의원들의 이 같은 ‘외도’는 지역구에 예산을 안겨줄 수 있는 상임위(안행위, 교문위 등)를 골라 가거나 상대적으로 비인기 상임위로 밀려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비례대표 의원들은 지역구 출마에는 매우 적극적이었다. 이만우 새누리당 의원은 정의화 국회의장의 지역구인 부산 중·동 출마를 선언했다가 두 달 만에 서울 성북갑 당협위원장에 지원한 뒤 다시 서울을 포기하고 분구가 예상되는 부산 해운대·기장 지역구를 겨냥하는 등 갈지(之)자 행보로 비판받고 있다. 상당수 비례대표 출신 의원들은 이미 지역의 당협위원장 자리를 확보했거나 공공연히 출마 지역을 누비고 다니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선거구에서 수십 년간 활동해 온 원외 인사들과의 갈등도 빚어지고 있다. 한 새정치연합 원외 지역위원장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역사상 비례대표들이 지역에 이렇게 많이 쏟아진 적은 처음”이라며 “비례대표는 의정 활동을 평가받아 당에서 먼저 ‘전문성을 살려야 하니 지역에 한번 나가보라’고 하면 지역구에 출마하는 게 맞는 순서”라고 토로했다. 한 새누리당 당직자는 “19대 비례대표 의원들은 이미 국회에 입성한 것만 해도 엄청난 혜택인데 4년 내내 지역구를 찾아 재선하려고만 했지 비례대표 본연의 취지에 맞는 활동을 전혀 못 했다”며 “이들의 행보만 봐도 비례대표 무용론이 왜 제기되는지 알 수 있다”고 비판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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