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당대표·원내대표의 ‘청와대 5자 회동’이 22일 열릴 예정이지만 실질적(實質的) 성과를 기대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2013년 9월 김한길 전 대표, 지난 3월 문재인 대표와 회동했지만 의미 있는 결과물을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서로 할 말만 하고 돌아서는 바람에 정국 상황이 더 악화했다. 정상적 정치지도자들이라면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올바른 방향으로 나라를 이끌고, 분열보다 통합을 지향해야 한다.

현재 여야가 논의해야 할 국정 현안이 수두룩하다. 가장 시급한 것이 노동개혁이다. 경제 환경이 악화하고, 성장률도 계속 떨어지는 상황에서 하루가 급하다. 노·사·정 합의도 일정 부분 이뤄진 만큼 정치권이 매듭을 지어야 한다. 그런데 여야는 서로 고용 촉진, 해고 촉진 식으로 상반된 주장을 하며 대립하고 있다. 두 번째 긴급 현안은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 결정으로 야기된 대립의 심화다. 여야는 친북·좌편향 시정, 친일·독재 미화로 맞서 국민 분열을 부추기고 있다. 모두 어려운 과제지만 분명히 해법은 있다.

그런데 현재 청와대와 여야 분위기를 보면 걱정스럽다. 우선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방미 성과를 설명하고, 정부가 필요로 하는 입법 등에 대한 협조를 요청한다는 입장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측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철회 등 정부 비판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두루미와 여우’처럼 자신만 생각하고,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으면 결말은 뻔하다. 역지사지(易地思之)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박 대통령은 야당의 우려에 대한 대안, 야당은 교과서 좌편향을 인정하고 시정할 대안을 제시한다면 합의도 가능하다. 노동개혁과 경제활성화법 등 입법 현안도 마찬가지다. 정치지도자들이 어렵게 만나는 자리인 만큼 실질적인 논의의 장(場)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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