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의 2015년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에서 매사에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던 캐릭터 ‘소심이’. 영국 런던 킹스 칼리지 연구팀은 최근 걱정이 많은 사람이 보통 사람들보다 더 천재적이고 창의적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문화일보 자료사진
픽사의 2015년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에서 매사에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던 캐릭터 ‘소심이’. 영국 런던 킹스 칼리지 연구팀은 최근 걱정이 많은 사람이 보통 사람들보다 더 천재적이고 창의적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문화일보 자료사진
英 런던 킹스 칼리지 연구팀 발표

우리 주변에는 불필요한 걱정을 사서 하는 사람이 늘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렇게 걱정이 많은 사람이 보통 사람들보다 더 천재적이고 창의적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영국 런던 킹스칼리지(King’s College in London) 연구팀이 최근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걱정과 상상력 사이에는 높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를 주도한 신경생물학자 애덤 퍼킨스 박사는 “걱정이 많은 사람은 주변에 위협이라고 느낄 만한 것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도 공포나 강력한 부정적 감정을 느낄 수 있다”며 “실제로 신경이 예민하거나 신경질적인 사람이 상상력이 지나치게 풍부해 있지도 않은 위협이나 안 좋은 것을 자꾸 머릿속에서 만들어내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걱정이 많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상상의 나래를 자주 펼쳐 창의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뇌를 구성하는 피질의 하나인 전전두 피질의 역할도 이 같은 가설을 뒷받침한다. 퍼킨스 박사 연구팀에 따르면 부정적인 생각을 스스로 지속적으로 만들어내는 사람들은 뇌 속의 내측 전전두 피질이 활성화돼 있다. 전전두 피질이 하는 역할 가운데 여러 가지 위협을 인식하는 것도 포함되는데 이곳이 활성화된 사람은 상대적으로 더 쉽게 공포를 느낄 뿐만 아니라 동기·학습·감정과 관련된 정보를 처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편도체도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한다.

반면에 걱정이 없는 사람들은 다소 둔하고 단순하다는 것이 연구팀의 주장이다. 퍼킨스 박사는 “늘 기분 좋고 행복하며 걱정 없는 사람들의 특징은 보통 어떤 문제에 대해 두 번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런 사람들은 문제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기억이 없기 때문에 밤낮 온갖 문제에 대해 걱정하고 고민하는 사람들보다 문제해결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 연구를 소개한 인터넷지 ‘하이어 퍼스펙티브스(Higher Perspectives)’는 역사적으로 우리 주변에 잘 알려진 천재들은 대개 늘 고뇌에 빠져있고 천성이 밝은 사람보다는 우울한 사람이 많았다는 점을 들어 연구 결과에 힘을 보탰다.

실제로 천재들 가운데는 신경이 대단히 예민한 사람인 경우가 많았는데 괴팍한 성격으로 유명한 아이작 뉴턴, 자신의 귀를 잘랐던 빈센트 반 고흐, 자살로 생을 마감한 커트 코베인 등은 예민함 탓에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았다. 전설의 밴드 비틀스의 천재 아티스트 존 레넌은 “천재는 고통스러운 법”이라고 말해 창의력과 신경질적인 기질의 관계를 정리하기도 했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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