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부터 박창재 대표, 안 의사 외손녀 황은주 씨, 증손자 토니 안.
오른쪽부터 박창재 대표, 안 의사 외손녀 황은주 씨, 증손자 토니 안.
독립운동가 전문誌 ‘월간 영웅’ 펴내는 박창재 대표IT업체 운영하며 1년여 준비
26일 하얼빈의거일 맞춰 출간
“安의사의 삼흥학교 재건할것”


“안중근 의사는 황해도 해주지역 유지 집안 장남으로서 무엇 하나 부족한 것 없었지만 모든 재산과 가족, 자신의 목숨까지 오로지 독립운동에 바치며 헌신했습니다. 평생 단 한 번도 자신에게 아무것도 해준 것 없는 조국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그분의 평화사상을 계승 발전시키고, 남북통일과 세계평화에 기여하자는 게 창간 동기입니다.”

오는 26일 안 의사 하얼빈(哈爾濱) 의거 기념일에 맞춰 안 의사의 애국·희생정신과 평화사상을 중심으로 독립·호국 영웅들을 널리 소개하는 월간지 ‘월간저널 영웅’을 창간하는 박창재(59) ㈜에픽소프트 대표의 말이다. 컴퓨터 솔루션 개발 전문인 정보기술(IT)업체를 운영하는 박 대표는 지난해 10월 도서출판 꼬레아우라(러시아말로 ‘대한민국 만세’)를 설립, 1년간의 준비를 거쳐 23일 서울 남산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창간 기념식을 갖는다.

박 대표는 22일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요즘 정치인 등 나라를 위해 헌신한 것 하나 없으면서 나라나 정부 탓만 하는 세태와 안 의사의 삶이 비교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요즘 젊은이들에게 ‘안중근 의사’가 누구인지 물으니, 무슨 병원 진료 담당자냐며 되묻는 안 의사가 누군지도 모르는 역사 교육의 실태에 참담함을 느꼈다”며 창간 동기를 밝혔다. 2013년 우연히 신문 광고를 보고, 안중근의사숭모회가 주관하는 ‘안중근 아카데미’ 강의(15주)를 5·6·7기 3회 연속 듣고 이사를 맡게 됐다. 사비를 털어 안 의사 관련 잡지를 창간하게 된 동기다.

월간지 제호 공모전에는 초등학생부터 80대 할아버지까지 232편이 응모, 현역 군인인 박찬휘 상병(육군 1군수지원사령부)의 작품이 당선됐다. 예비역 특전사 장교인 박 대표는 “‘월간저널 영웅’의 수익금으로 삼흥학교 재건 건립 기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삼흥학교는 안 의사가 1905년 을사조약 체결로 빼앗긴 나라를 구하고자 이듬해 평남 진남포로 이주해 구국 인재 양성을 목표로 설립했던 학교다. 150만 원의 평생회원에 가입하면, 삼흥학교 건립 주춧돌에 이름을 새기고, 안중근 아카데미 수강료 50%를 지원하며, 심사를 거쳐 안중근 홍보대사로도 임명할 예정이다.

창간호는 안 의사 증손자 안도용 씨의 글, 3대에 걸쳐 안 의사에 대한 사랑을 실천해온 윤자성 미국 안의사기념사업회 회장 인터뷰, 김월배 중국 다롄(大連)외국어대 교수의 논문 등으로 채워졌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정충신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