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 차기지도자 선호도 조사 지지율 합계 1년새 6%P 하락
與 주자 4명 총합은 변화 없어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안철수 전 새정치연합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등 야권 ‘빅3’ 대선 주자의 합계 지지율이 지난 1년 2개월 사이 6%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 사람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경쟁과 견제가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제 살을 깎아 먹는 마이너스 게임을 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혁신 문제로 공방을 주고받고 있는 문 대표는 같은 기간 지지도가 떨어졌고, 안 전 대표 지지도는 정체됐다.

22일 한국갤럽의 월별 차기 지도자 선호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대표, 안 전 대표, 박 시장의 지지율 합계는 처음으로 조사가 실시된 지난해 8월 40%에서 올해 10월 34%로 떨어졌다. 세 사람의 합계 지지율은 지난해 11월, 12월에는 30%대 후반으로 하락했다가 새정치연합 전당대회가 열린 올해 2월에는 47%까지 올랐다. 재·보궐선거 직전에 실시한 4월 조사(45%)까지는 40% 중반대를 유지했지만, 이후 합계 지지율이 30%대로 다시 내려갔고, 10월에는 조사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 여권 주자 4명의 지지율 합계는 지난해 8월 27%를 기록한 후 올해 4월까지 20%대 초반에 머물렀으나, 5월 이후에는 27∼29%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야권 대선 주자 지지율 추이는 새정치연합 지지율 추이와 유사하다. 새정치연합 지지율은 2월(27%)과 3월(28%) 20%대 후반까지 상승했다가 이후 하강 추세를 보였고, 9월에는 20%로 떨어졌다. 허진재 한국갤럽 이사는 “야당이 유권자들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해 대선 주자들 역시 약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세 사람이 벌이고 있는 경쟁이 긍정적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익명을 요청한 새정치연합 의원은 “세 사람이 협력을 통해 야권의 지지층을 넓히기보다는 서로 상대방 지지층을 뺏어오고 있는 경쟁을 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제로섬 또는 마이너스 게임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문 대표와 안 전 대표의 지지도는 대체로 함께 상승하거나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지만, 박 시장은 두 사람의 지지도 흐름과 반대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새정치연합 당직자는 “문 대표와 안 전 대표의 관계는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로 봐야 한다”며 “아직은 협력에 방점을 찍을 시기”라고 말했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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