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대책위 “늦었지만 환영”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장에서 근무했던 퇴직 임직원과 협력업체 퇴직자 중 백혈병 등 특정 질환 발병자 30명에 대해 1차로 보상금을 지급하고 합의를 마쳤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8년간 끌어온 삼성전자 사업장 백혈병 문제가 사실상의 해결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보상금 지급이 완료된 사람 가운데에는 처음 문제를 이슈화한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에 제보한 피해자를 비롯해 산업재해 신청자도 포함돼 있다. 현재까지 보상을 신청한 사람은 90여 명에 이르며, 이 중에는 협력사 퇴직자들도 포함돼 있다. 보상을 신청하는 서류 제출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이달 말이면 보상금 수령자가 50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측은 “협력사 퇴직자들에 대해서도 삼성전자 퇴직자들과 같은 원칙과 기준을 적용해 보상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보상대상자를 직접 찾아가 권오현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전달하고 있다. 사과문에는 “발병자와 가족의 아픔을 헤아리는 데 소홀한 부분이 있었으며 진작 이 문제를 해결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백혈병 등 직업병 피해자와 가족으로 구성된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가대위)도 이날 “늦었지만 1차로 보상금이 지급된 것을 환영하고 어려운 여건 속에 문제가 첫발을 내디뎌 풀리기 시작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전자와 가대위는 앞서 9월 18일 반도체·액정표시장치(LCD) 사업장에서 근무했던 퇴직 임직원과 협력업체 퇴직자 중 백혈병 등 특정 질환 발병자를 대상으로 보상 접수를 시작했다.

방승배 기자 bs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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