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 등 車제어 ‘두뇌’역할
獨·美 등 이어 세계 7번째

車개발 속도 더 빨라질 듯
기술제휴 없어 원가절감도


현대자동차그룹이 자동차의 엔진과 전자장비 등을 제어하는 핵심 부품인 ‘엔진전자제어장치(ECU·사진)’를 처음으로 독자 개발해 신형 아반떼에 적용했다. 그동안 해외 업체와 기술제휴가 필요했던 ECU를 독자 개발함으로써 차량 개발 속도가 빨라지고 생산원가 절감 역시 가능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현대오트론, 현대케피코 등 현대차그룹 3사는 공동 연구·개발(R&D)을 통해 지난 8월 국내 처음으로 자동차 핵심 부품인 ECU를 독자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800~1000여 개의 각종 전자부품으로 이뤄진 ECU는 엔진을 비롯해 자동차 각 부문을 제어하는 두뇌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과거에는 독일 보쉬 등과 기술제휴를 통해 사용됐다. ECU 독자 개발은 국가별로는 독일과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에 이어 한국이 7번째다. 이번에 독자 기술로 개발된 ECU는 지난 8월부터 현대케피코에서 양산에 들어갔으며, 지난 9월 출시된 신형 아반떼에 최초로 탑재됐다.

그동안 차량 개발 및 시험 과정에서 ECU 조정이 필요할 때마다 기술 제휴사와 협업을 통해 일정을 진행해야 했지만 이번 독자 개발로 새로운 기술이나 기능을 차량에 빨리 적용할 수 있게 되는 등 차량 개발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생산원가도 기술제휴 때와 견줘 약 15~20% 가량 낮아져 가격경쟁력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ECU 개발이 어려운 것은 엔진 및 각종 전자장비를 조작하는 로직(논리)을 구현하기 위한 데이터를 단기간에 축적하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엔진 제어만 해도 다루는 데이터가 2만4000개 이상 되는 등 오랜 기간 실험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적화된 ECU 조작 로직을 찾아야 해 기술 개발도 힘들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ECU를 독자 개발함으로써 자동차 기술 독립에 한 획을 긋게 됐다”고 말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엔진 전자제어장치(Electronic Control Unit)= 자동차 엔진과 각종 전자 장비 등을 제어하는 두뇌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처음에는 점화 시기와 연료 분사, 공회전, 한계 값 설정 등 엔진의 핵심 기능을 정밀하게 제어하기 위해 개발됐으나 차량 및 전자기술 발전으로 현재는 엔진과 변속기, 제동장치, 안전장치 등 차량의 모든 부분을 제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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