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니戰 ‘결승골’ 오세훈의 부친 오의환씨 인터뷰

21일 국제축구연맹 17세 이하(U-17) 칠레월드컵 조별리그(B조) 기니와의 2차전에서 극적인 결승골로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끈 오세훈(16·울산 현대고·사진)은 경기가 끝나자마자 아버지 오의환(47) 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들은 “아빠, 나 골 넣었어요”라고, TV 중계를 통해 아들의 활약상을 지켜봤던 아버지는 “수고했어. 푹 쉬고 건강하게 지내”라는 짧지만 정감 어린 말을 주고받았다. 아들의 16강 확정 골 덕분에 아버지는 생애 최고의 행복을 누렸다. 오 씨는 22일 “어제부터 축하 인사가 그치지 않고 있다”며 “세훈이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오세훈은 초등학교 1학년 때인 2007년 축구를 시작했다. 가장 큰 장점은 신체조건. 6학년 때 이미 170㎝를 넘겼고, 울산 현대중의 스카우트를 받았다. LED 제작업체에 다니는 오 씨는 “경제적인 부담 탓에 세훈이의 진로를 고민했기에 현대중으로부터 진학 제의가 왔을 때 무척 기뻤다”고 설명했다. 자녀를 운동선수로 키우려면 의외로 돈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

오세훈은 울산 현대의 15세 이하(U-15) 유스팀인 현대중의 체계적인 관리를 받으면서 기량을 꽃피웠다. 2학년 때 수비수에서 공격수로 전환했고 3학년이던 지난해엔 추계 한국중등축구연맹전에서 7골을 넣으며 득점왕을 차지했다. 키는 벌써 190㎝를 넘겼다.

오 씨는 “세훈이의 키가 185㎝로 표기되지만 실제론 190㎝가 넘는다”며 “세훈이가 나보다 약간 더 큰 것 같은데 내 키가 192㎝니까 193㎝ 정도 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오세훈은 울산 현대의 유스팀인 현대고로 진학했다. 숙소는 프로구단 울산 선수들과 같은 곳. 자신의 롤 모델인 장신 공격수 김신욱(27·196㎝)과 매일 마주치면서 오세훈은 장래의 국가대표 스트라이커를 꿈꾸고 있다.

오세훈의 가족은 인천에 거주한다. 울산에서 운동하는 아들과는 한 달에 한 번도 만나기 어렵다.

오 씨는 “가족과 떨어져 현대중학교에 다니지만, 세훈이의 체격이 좋아지고 특히 키가 많이 큰 것을 보면 집보다 거기가 더 체질에 맞는 것 같다”며 “골을 넣어 기쁘지만, 들뜨지 않고 평소처럼 차분함을 유지해 남은 경기도 잘 치르길 기대한다”고 말하고 웃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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