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10월 25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 앞바다에서 열린 ‘제10회 부산 불꽃축제’ 모습. 초대형 불꽃들이 밤바다를 아름답게 수놓고 있다. 부산시 제공
지난 2014년 10월 25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 앞바다에서 열린 ‘제10회 부산 불꽃축제’ 모습. 초대형 불꽃들이 밤바다를 아름답게 수놓고 있다. 부산시 제공
선박 경계·광안리 순찰 강화
매년 30t 쓰레기 무덤도 골치
올부터 백사장 8000석 유료
“시민 상대로 장사하냐” 비판


24일 저녁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앞바다에서 열릴 ‘제11회 부산 불꽃축제’를 앞두고 안전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국내 단일행사로는 최대 인파(120만 명)가 몰리는 부산 불꽃축제는 그동안 ‘가을밤의 추억’을 제공하는 세계적 관광축제로 자리 잡아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서울 등 수도권, 경남·북 등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 그러나 소음 및 전면 도로통제에 따른 시민불편과 산더미 같은 쓰레기 후유증은 여전히 골칫거리다. 특히 올해 첫 유료화(8000석) 축제 운영방식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부산 지역의 경찰, 해경, 소방안전본부 등은 한 달여 전부터 안전, 교통 분야의 총력 대비에 들어갔다. 23일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투입 경찰력은 경찰관 845명에 의경 25개 중대 등 총 2500여 명으로 소방구조대원까지 합하면 3000여 명이 넘는다. 배를 타고 불꽃을 보려는 인원도 갈수록 늘어 해상 관람객 1만1000명을 태운 여객선, 유람선, 요트·보트 등 300여 척의 배가 광안리 앞바다에 뜰 예정이어서 갑작스러운 선박 운항 폭주로 인한 전복·충돌사고도 우려된다. 소형선박은 관람객이 선체 한쪽으로 몰리면 전복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해경은 경비정 등 16척을 동원해 선박별로 5개 관람구역을 지정하고 순찰을 강화 중이다.

지난 10년간 다행히 불꽃축제로 인한 인명 사고는 없었지만 관람객의 찰과상과 타박상 등 200여 건의 경미한 부상사고가 발생했다. 2005년 첫 행사 때는 관람객 수백 명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광안해변로 등 주변 도로와 광안대교는 행사 당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3단계로 나눠 전면 또는 부분 교통통제가 이뤄진다. 역대 불꽃축제 날은 광안리 및 해운대 일대에서 교통지옥 수준의 마비 상황이 연출되고 지하철, 버스 등도 관람객 수송에 역부족이어서 10여 만 명 이상이 수㎞ 이상을 걷기도 한다. 인근 주민은 “축제도 좋지만 언제까지 이런 고통을 당해야 하느냐”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행사 때마다 음료수 캔, 병, 통닭 뼈 등 주로 음식물 쓰레기를 포함한 30t가량이 발생하는 쓰레기 대란도 문제다. 지난해에는 쓰레기봉투를 대거 준비하고 시민의식을 촉구해 25t가량으로 줄긴 했지만 다음 날 오전까지 쓰레기가 산더미를 이뤘다. 부산시는 올해부터 광안리해수욕장 백사장에 8000석(1석당 7만~10만 원)의 관람석을 만들어 유료화를 단행했다. 5억2000여 만 원의 예상수익금으로 전체 행사비용인 예산 및 협찬금 등 22억6000만 원의 일부를 보충해 축제의 자립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시민단체 등은 “모두가 볼 수 있는 시민축제로 지금까지 성장해 왔는데, 시민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고 돈 있는 사람만 좋은 자리를 차지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동안 불꽃축제 특수를 누려온 주변 상가들은 유료화 조치로 수입이 줄어들 것이 예상되자 부산시를 비판하면서 예전 같으면 하지 않았을 호객행위에 열중이다. 앞서 지난 3일 열린 ‘서울 세계 불꽃축제’에서도 지난해보다 1.5배 많은 쓰레기 30t이 버려져 치우는 데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부산=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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