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병기(왼쪽) 비서실장과 김관진 안보실장이 답변 준비를 하고 있다.
23일 오전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병기(왼쪽) 비서실장과 김관진 안보실장이 답변 준비를 하고 있다.
靑 국정감사부터 분위기 험악
朴 시정연설 때 불협화음 전망
여야, 총선의식 대립각 세울듯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 원내대표 간의 청와대 5인회동 이후 정국 기상도는 더 어두워졌다. 무엇보다 역사교과서의 전선이 더욱 뚜렷해졌다. 며칠 뒤 국회 본회의장에서 있을 박 대통령의 새해 예산안 시정연설이 냉랭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고, 박 대통령이 심혈을 쏟고 추진하는 4대 개혁에 대한 야당의 협력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여는 여대로 야는 야대로 6개월 앞으로 닥친 내년 4월의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의식해 지지세력 결집을 노리며 대립각을 세울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간 역사전쟁의 전운이 장기간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권으로서는 단일 역사교과서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의중을 확인한 만큼 단일대오를 형성하려는 움직임이 더욱 공고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여당 의원들은 내년 총선에서 살아남기 위해 40%대의 ‘박근혜 지지율’에 기대야 하는 상황이어서 역사교과서 문제에 대해 박 대통령과 다른 목소리를 내기란 쉽지 않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은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비판하는 여론을 표로 연결하기 위해 어느 때보다도 더 반대 목소리에 힘을 실어야 한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새누리당에 역사교과서 검증특위 구성을 제안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오는 27일 박 대통령의 새해 예산안 시정연설 때 여권과 야당 사이에 불협화음이 일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이와 관련, 기자와 만나 “보통 시정연설 전에 대통령이 여야 대표와 티 타임을 하는데 이 자리나 대통령의 본회의장 연설 때 차갑고 썰렁한 분위기가 형성될까 걱정”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나아가 박 대통령이 올해 연말까지 노동개혁을 비롯해 공공·금융·교육 등 4대 개혁을 강력히 추진해 집권 3년 차의 성과를 거두려고 한 구상 또한 난관에 부딪힐 가능성이 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박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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