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엔 출판사가 발행한 한국사교과서를 대표 집필한 한철호 동국대 역사교육과 교수와 금성 출판사 교과서 집필자인 김종수 군산대 사학과 교수는 교과서 국정체제를 도입하려면 교육부가 먼저 현행 검정교과서의 편향성 문제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주장했다. 한 교수는 23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교과서 내용이 편향됐다고 한다면 필자들도 문제가 되겠지만 이를 검정한 교육부도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교수는 “(미래엔 교과서가)박정희·이명박 전 대통령의 잘한 점을 기술한 면에서 차라리 우익 교과서라고 볼 수 있다”며 “북한의 주체사상을 실었다고 빨갱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이를 통과시켜준 교육부도 빨갱이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출판사에서 교육부의 지적 내용을 다 수정했는데 이제 와서 내용이 편향됐다고 주장하는 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종수 교수도 “교과서는 기본적으로 교육부의 준거안에 따라 집필되고, 3~4개월의 검정을 거쳐야 최종 통과할 수 있다”며 “편향성이 있다면 애초 집필 기준이나 검정 자체에 문제가 있는 건데, 교육부는 이에 대한 사과는커녕 국정 체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행 체제에서도 교과서에 오류가 발견되면 즉각적으로 수정할 수가 없는 반면, 자유발행제를 도입하면 오류를 즉각 고쳐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며 “그런데 우리나라는 오히려 규제가 강화된 국정 체제를 도입하겠다고 하니 나중에 잘못이 발견돼도 바로잡기가 더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박성훈·김영주 기자 psh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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