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적자속 전문성 보완 절실
위원 중복 선임… 견제 힘들어


잇따른 사업 부진으로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군인공제회의 자산운용 심의기관인 ‘자산운용심의위원회’ 위원의 절반 이상은 재경(財經)과 전혀 상관없는 군인 출신인 것으로 드러나 전문성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공정한 사업 심의를 위해 분야별(자산운용·투자심의실무·리스크관리)로 심의위원회를 나눠놨지만, 정작 소속 위원은 중복으로 선임되는 등 사실상 위원회 간 견제 역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문화일보 취재팀이 입수한 군인공제회 심의위원회 위원들의 재정 경력 등을 파악한 내부 자료에 따르면 군인공제회의 자산운용을 심의·관리하는 자산운용심의위원회 위원 9명 중 6명은 군인 출신인 것으로 파악됐다.

자료에는 자산운용심의위원회의 위원장이 청와대 국가안보실 센터장과 육군본부 정책실장 등 요직을 지냈지만, 재경과 관련된 경력은 없는 것으로 돼 있다. 같은 위원회 기획조정실장과 재무관리본부장 등 고위 간부 역시 각각 보병 대령과 포병 중령 출신으로, 군 경력 외에 별다른 재경 경력이 없는 것으로 파악돼 있다.

사업개발본부장과 사업관리팀장 등도 자산운용과는 거리가 먼 공병 간부 출신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군 출신 위원 6명 중 재정 관련 경험이 있는 사람은 단 1명(재정 중령 출신)에 불과했다.

사업의 위험성을 판단해야 하는 리스크관리위원회 역시 위원의 절반이 군 출신이었다. 위원장이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긴 했지만,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보병 사단장 등 군 경력이 대부분이었다.

각 심의위원회의 위원 중복 선임도 심각해 사실상 위원회 간 견제가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자산운용심의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는 A 씨는 투자심의실무위원회와 리스크관리위원회의 관리부문 이사를 겸하고 있다. 투자심의실무위원회의 금융부문 이사를 맡고 있는 B 씨의 경우도 리스크관리위원회의 금융부문 이사를 동시에 맡고 있다. 투자심의실무위원회의 사업관리1팀장과 자산운용심의위원회의 사업관리2팀장 역시 공병 소령 출신의 동일인물이다.

이에 대해 군인공제회는 “‘군인 출신=비전문가’라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다”면서 “군 현장경험과 공제회에서 쌓은 경력들을 무시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군인공제회의 경영실적은 2010년 2428억 원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2011년 3536억 원 적자, 2012년 350억 원 흑자, 2013년 548억 원 적자 등 이 기간 적자규모가 6162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승현 기자 byhum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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