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 최소 1억원 이상 사용
조씨 일당 조력자 있을 가능성


조희팔(58) 일당의 4조 원대 다단계 사기사건 ‘설계자’ 역할을 한 혐의로 경찰에 검거된 배상혁(44) 씨가 7년간 도피생활을 하면서 최소 1억 원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경찰은 배 씨의 도피에 조 씨 일당 등 조력자가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에 나섰다.

23일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배 씨는 지난 2008년 10월 도피 후 경북 경산, 서울, 대전 등 전국의 원룸 등을 떠돌다 지난 6월 경북 구미에서 보증금 300만 원, 월세 35만 원의 임차료를 내고 49.5㎡의 아파트에서 생활했다. 또 그는 중고 ‘K9’ 승용차를 타고 다녔으며 각종 캠핑과 낚시장비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배 씨는 검거 당시 현금 21만 원만 지니고 있었고 현금카드나 신용카드가 없는 점, 아내가 1억 원 외의 약간의 생활비를 보탰다고 진술한 점 등을 들어 경찰은 조 씨 일당이 배 씨 도피과정에서 꾸준히 접촉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배 씨는 지난 2008년 10월 말 경찰이 다단계업체 본사서버를 압수수색 할 당시 마지막으로 강태용(54) 씨와 조 씨를 만난 뒤 그동안 접촉한 적이 없어 강 씨의 상황과 조 씨의 생사 여부는 모른다고 진술했다. 배 씨는 지난 10일 중국에서 검거된 강 씨의 매제다. 한편, 배 씨는 지난 2008년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자취를 감춰 수배가 내려졌으며, 지난 22일 오후 4시 50분쯤 경북 구미시 공단동 한 아파트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배 씨는 조 씨의 다단계업체 총괄실장 직함을 갖고 전산 업무를 전반적으로 지휘했다.

대구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박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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