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위협 맞서 진보중”
23일 전세계서‘유엔블루’
“창립 당시 유엔은 희망을 갖고 출범했지만, (존속 여부가 불투명한) 거대한 도박을 한 것과 다름없었습니다.”
유엔이 24일 창설 70주년을 맞이하는 가운데 반기문(71·사진)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19일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의 유엔 70주년 전시회 연설에서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22일 유엔 발표에 따르면 반 총장은 “당시 폐허가 돼버린 세상에서 유엔 설립자들은, 무너져버린 건물들을 다시 세우기 위해서는 보편적인 이상에 기초한 영구적인 제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유엔 창립의 의의에 대해 말했다. 이어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난민 위기 등 극적인 사건들이 계속 벌어지는 오늘날의 현실은 유엔이 존재하는 이유, 그 중요성을 보여준다”면서 “(지난 9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제시하는 등 우리는 수많은 위협이나 혼란과 맞서면서 계속 진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20일부터 중동지역을 방문, 유혈 충돌로 긴장이 고조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도자에게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유엔 창립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3일 밤부터 전 세계 250여 개 장소에서 푸른색 불빛을 밝히는 ‘유엔블루’ 행사가 열린다. 푸른색은 유엔의 상징색이다. 유엔은 “뉴질랜드를 시작으로 모든 국가와 대륙을 아우르며 푸른 불빛의 파도를 연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집트 기자의 대피라미드나 중국 만리장성, 러시아 예르미타시 박물관, 요르단 페트라 고대도시 등 유적지에서도 푸른 불빛이 펼쳐진다. 반 총장은 “이 기념비적인 날에 푸른 불빛을 밝혀, 모두를 위한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우리의 헌신을 다시 확인하자”고 강조했다.
유엔 본부가 위치한 미국 뉴욕에서는 특별히 이틀 동안 유엔블루 행사를 이어간다. 유엔은 “뉴욕에서는 23일 열리는 유엔데이 콘서트를 시작으로 24일까지 불빛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민국 KBS와 공동으로 기획한 유엔데이 콘서트에는 KBS 국악관현악단과 가야금 연주자 김해숙을 비롯해 할렘 가스펠 콰이어 등이 무대에 오른다.
김리안 기자 knr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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