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얼굴 발굴해 경쟁시켜
보수진영서도 이미지 좋아
오세훈엔 거부감 없는 편
김무성·반기문 이어 부상
吳 내년 종로서 출마 준비
차기 대권 후보의 중량감이나 지지도에서 여권 후보가 야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친박근혜)계가 대권 후보 다각화로 읽히는 행보에 나서 주목된다.
특히 역대 대통령들이 임기 후반기 여권 내부에서의 레임덕을 최소화하기 위해 복수의 대권 후보를 부각시키는 방식으로 권력 관리를 해온 점을 감안하면 내년 총선을 계기로 여권의 차기 대선 후보가 잇따라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박 대통령은 이완구 총리 낙마 이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에게 ‘함께 가야 할 관계’라는 취지의 은유적 표현으로 지지의사를 표시했다. 이어 유엔 총회 연설차 지난 9월 미국을 방문했을 때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7차례 회동을 함으로써 국내에서 꾸준히 거론되던 ‘반기문 대권론’에 힘을 실어 주었다. 최근에는 총선을 통해 정치권 재진입을 노리는 오세훈(사진) 전 시장이 박 대통령의 ‘대권 후보 세례’를 받을 다음 남자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이완구 전 총리가 낙마한 이후 청와대 일각에서 오 전 시장을 차기 총리 후보로 추천하자 박 대통령은 “큰일 하실 분에게 총리가 맞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말이 전해진 것이 이런 관측의 진원지로 보인다. 실제로 박 대통령이 오 전 시장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확인된다.
친박계의 한 인사는 오 전 시장에 대해 “곁을 잘 내어주지 않는 박 대통령 스타일상 특별한 애정을 공개적으로 표시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오 전 시장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오 전 시장은 오는 11월 10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으로 주소를 옮기고 종로 지역구 출마 준비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 전략통인 다른 친박계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서 복수의 차세대 후보군을 만드는 것은 정권 재창출은 물론, 박 대통령 임기 후반기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작업”이라면서 “보수 진영에서 대중적 이미지가 나쁘지 않은 오 전 시장은 그런 면에서 활용도가 높다”고 전했다.
오 전 시장은 최근 한 사석에서 “정치적 인연으로 따지면 나는 이명박 전 대통령보다 박 대통령에게 더 큰 신세를 졌다. 나를 서울시장으로 만든 것은 박 대통령이었다”면서 박 대통령과의 유대감을 강조하는 일이 잦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2006년 당시 맹형규, 홍준표 등 서울시장 후보들을 설득, 뒤늦게 영입된 오 전 시장의 후보 등록이 가능하도록 한 바 있다. 그해 5월엔 서울 신촌에서 오 전 시장에 대한 지지 연설을 위해 단상에 오르다 ‘커터칼 피습’을 당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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