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銀, 기업심리 개선 구상
신흥국 경제 감속 등 고려
ECB, 추가 양적완화 시사
한국은 금리인하 미적미적
일본 중앙은행이 이달 말 추가 양적완화 여부를 결정하는 회의를 개최하는 것을 비롯해 유럽 각국에서도 마이너스 금리가 속출하는 등 ‘돈 풀기’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발 경기 감속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되지만, 한국은 이에 동조하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7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오는 30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금융완화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일은 내부에서는 추가 완화를 실시해 기업심리를 개선하고 임금인상을 재촉한다는 구상이 부상하고 있다.
일은이 이처럼 추가 완화를 검토하는 이유는 신흥국 경제 감속으로 일본 경제의 향방이 불투명하고 물가 상승 요인이 되는 임금 인상이 둔화되고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사카키바라 사다유키(原定征) 일본 게이단렌(經團連) 회장은 25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경제가 생사의 기로에 놓여 있어 기업들이 투자 확대와 임금 인상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으며,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은 총재도 지난 9월 28일 도쿄(東京)에서 게이단렌 측 인사들과 만나 임금 인상을 요청했다.
한편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지난 22일 추가 양적완화를 시사한 이후 중국이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동시에 내리는 것을 비롯해 글로벌 국채금리도 속속 마이너스에 진입하고 있다. 경기 부양을 위해 각국이 돈 풀기 경쟁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이날 국제금융시장에 따르면 최근 들어 유로존 회원국 대다수의 2년만기 국채금리가 마이너스에 진입했다. 덴마크, 스웨덴, 벨기에, 네덜란드, 프랑스 등의 2년물 금리가 모두 마이너스인 데 이어 22일 이탈리아의 2년물 국채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대에 진입했다. 독일의 2년물 국채금리는 최근에 사상 최저인 마이너스 0.327%까지 추락했다. 중국도 23일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각각 0.25%포인트, 0.5%포인트 동시 인하했다. 올해 성장률 목표치인 7%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자 추가 부양책을 꺼내 든 것으로 풀이된다.
각국의 통화 완화 정책에 한국 역시 이러한 흐름에 동조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당장 한국이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한국은 내수를 기반으로 경기 회복세가 유지되고 있고 23일 발표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1년6개월 만에 1%대를 회복한 1.2% 증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융시장 일각에서는 여전히 한국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 있다. BNP파리바는 11월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고, 노무라증권도 내년 3월까지 한은이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을 고수하고 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신흥국 경제 감속 등 고려
ECB, 추가 양적완화 시사
한국은 금리인하 미적미적
일본 중앙은행이 이달 말 추가 양적완화 여부를 결정하는 회의를 개최하는 것을 비롯해 유럽 각국에서도 마이너스 금리가 속출하는 등 ‘돈 풀기’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발 경기 감속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되지만, 한국은 이에 동조하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7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오는 30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금융완화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일은 내부에서는 추가 완화를 실시해 기업심리를 개선하고 임금인상을 재촉한다는 구상이 부상하고 있다.
일은이 이처럼 추가 완화를 검토하는 이유는 신흥국 경제 감속으로 일본 경제의 향방이 불투명하고 물가 상승 요인이 되는 임금 인상이 둔화되고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사카키바라 사다유키(原定征) 일본 게이단렌(經團連) 회장은 25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경제가 생사의 기로에 놓여 있어 기업들이 투자 확대와 임금 인상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으며,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은 총재도 지난 9월 28일 도쿄(東京)에서 게이단렌 측 인사들과 만나 임금 인상을 요청했다.
한편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지난 22일 추가 양적완화를 시사한 이후 중국이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동시에 내리는 것을 비롯해 글로벌 국채금리도 속속 마이너스에 진입하고 있다. 경기 부양을 위해 각국이 돈 풀기 경쟁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이날 국제금융시장에 따르면 최근 들어 유로존 회원국 대다수의 2년만기 국채금리가 마이너스에 진입했다. 덴마크, 스웨덴, 벨기에, 네덜란드, 프랑스 등의 2년물 금리가 모두 마이너스인 데 이어 22일 이탈리아의 2년물 국채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대에 진입했다. 독일의 2년물 국채금리는 최근에 사상 최저인 마이너스 0.327%까지 추락했다. 중국도 23일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각각 0.25%포인트, 0.5%포인트 동시 인하했다. 올해 성장률 목표치인 7%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자 추가 부양책을 꺼내 든 것으로 풀이된다.
각국의 통화 완화 정책에 한국 역시 이러한 흐름에 동조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당장 한국이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한국은 내수를 기반으로 경기 회복세가 유지되고 있고 23일 발표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1년6개월 만에 1%대를 회복한 1.2% 증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융시장 일각에서는 여전히 한국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 있다. BNP파리바는 11월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고, 노무라증권도 내년 3월까지 한은이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을 고수하고 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