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街전문가 설문 평점은 ‘C+’
WSJ “더 투명한 시그널 줘야”
이달 FOMC 금리인상 없을 듯


미국의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한 불투명성이 지속되면서 재닛 옐런(사진)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미 금융의 심장부인 월가에서는 옐런 의장에 대한 야박한 평가가 쏟아져 나왔다.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 “Fed가 더 투명한 시그널(신호)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WSJ에 따르면 지난 27일 시작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0월 정례회의에서 금리 인상 결정이 나올 가능성은 매우 낮으나, 이번 회의를 통해 옐런 의장이 확고한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 여부도 결정해야 하지만, 또 다른 숙제는 금융시장에서 더 이상 혼란이 초래되지 않도록 Fed가 확실한 신호를 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중앙은행의 미국 경제 전망과 그에 대한 해석뿐만 아니라, 시장이 금리 인상 여부를 놓고 더 이상 흔들리지 않게 하는 역할도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WSJ는 “미국의 일부 경제학자들은 ‘중앙은행이 뭘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할 정도”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월가도 옐런 의장에 대해 야박한 평가를 내렸다. CNBC는 27일 월가 관계자들에 대한 최근 설문조사에서 41명이 옐런 의장에게 ‘C+’의 점수를 줬다고 전했다. ‘A’를 준 비율은 전체의 8%에 불과했다.

CNBC는 옐런 의장에 대한 평가가 지난 4월의 같은 조사 때보다 더 나빠진 것은 물론, 옐런 의장에 대한 최하위의 점수라고 전했다. 6개월 전 그에 대한 총점은 ‘B+’였고 ‘A’를 매긴 응답자도 전체의 36%였다.

이 조사는 월가에서 일하는 자금관리자, 분석가, 투자전략가 등을 상대로 CNBC가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것이다. 옐런 의장에 대한 평가 악화는 금리 인상 시점을 둘러싸고 Fed로부터 엇갈린 메시지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Fed의 연내 금리 인상은 ‘원칙’으로 받아들여졌으나, 이후 미국 경제지표들이 나쁘게 나오면서 연기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편 이번 FOMC 정례회의에서도 미국의 기준금리는 계속 동결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WSJ는 “Fed가 28일 금리를 현행대로 유지한다고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12월 정례회의가 연내 금리 인상의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앞으로 수주 동안의 경제지표가 Fed의 전망처럼 탄탄한 성장 및 고용을 보여주지 못하거나 인플레이션의 점진적 상승을 시사하지 않는다면 옐런 의장과 동료들은 금리를 올리더라도 적어도 많이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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