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상대 벨기에 수비 강해
골 넣기 쉽지않아 대비책 고심
당일 컨디션 고려 순번 정할듯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칠레월드컵은 29일(한국시간)과 30일 이틀간 16강전을 치른다. 16강전부터 결승전까지는 토너먼트. 지면 보따리를 싸야 한다. 그리고 경기마다 승패를 반드시 가린다. 이번 대회는 연장전을 치르지 않고 전후반에 승패가 결정되지 않으면 곧바로 승부차기에 돌입한다.

승부차기는 토너먼트의 가장 큰 변수. 29일 오전 8시 맞붙는 한국-벨기에의 16강전에서도 승부차기가 연출될 가능성이 있다.

한국과 벨기에는 두꺼운 수비벽을 바탕으로 상대 공격을 차단한 뒤 빠르게 역습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벨기에는 D조 조별리그에서 1승 1무 1패를 거둬 와일드카드로 16강에 올랐고, 2득점한 반면 3실점했다. 실점이 득점보다 많지만 최진철(사진) 대표팀 감독은 16강전을 하루 앞둔 28일 한국 취재진과 만나 “벨기에의 수비 조직력이 다른 팀보다 나은 편”이라고 밝혔다. 비슷한 스타일이기에 양 팀 모두 골을 넣기가 쉽지 않을 전망. 승부차기는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17세 이하의 어린 선수들이기에 승부차기에 들어갈 경우 흔들릴 수 있다.

최 감독은 물론 대비책을 마련해놓았다. 27일 훈련에서 이승우(바르셀로나 B), 이상민(울산 현대고), 박상혁(매탄고), 박명수(대건고) 등이 승부차기를 시도했고 골키퍼인 안준수(의정부 FC), 이준서(오산고), 이주현(통진고)이 차례로 방어했다. 최 감독은 “조별리그를 끝내고 이틀간 선수들의 컨디션 등을 파악했고, 코치진의 의견을 들었다”며 “당일 선수들이 보여준 자신감 등을 최종적으로 고려해 (승부차기에 나설) 선수를 선정하겠다”고 말했다.

승부차기는 특히 어린 선수들에게 지나친 부담을 준다는 이유로 ‘폐지’하자는 여론도 있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주역인 최 감독은 “2002년 월드컵 당시 승부차기에 대한 부담이 너무 커 ‘날 뽑지 말라’는 뜻으로 훈련할 때 일부러 볼을 골문 바깥으로 차기도 했다”며 “살 떨리는 승부차기는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승부차기도 경기의 일부. 국내에선 학생 선수들도 승부차기로 승자와 패자를 가린다.

국내 대회 토너먼트에선 승부차기가 곧잘 연출되며, 이에 따라 17세 이하 대표팀은 승부차기에 익숙하다.

스포츠 통계제공업체 팀트웰브에 따르면 B조 조별리그에서의 한국의 패스 횟수는 브라질과의 1차전 275-539, 기니와의 2차전 415-415, 잉글랜드와의 3차전 267-480으로 열세였다. 패스 성공률은 70.2%-81.8%, 70.6%-72.5%, 66.7%-76.3%로 역시 뒤졌다. 최 감독은 “공격력을 극대화하고, 체력을 안배하기 위해선 패스 실수를 얼마나 줄이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벨기에가 만만찮은 상대이지만 승산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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