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색LED 파장 빛 쬐어 효과
넙치 양식에도 적용할 계획”
“현재 육상 양식장에서 사용하는 전등 불빛을 녹색으로만 바꿔 줘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립수산과학원 제주 수산연구소 연구팀과 최철영 한국해양대 교수팀이 물고기가 좋아하는 특정 파장의 빛을 쬐어 면역력이 강화된 양식어류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를 담당한 임상구(양식생리학 및 동물 내분비학·사진) 수산과학원 박사(연구관)는 “발광다이오드(LED)의 특정 불빛이 관상용 물고기의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 착안해 최근 9개월 동안 양식어류인 ‘방어’ 사육수조에 녹색 LED 파장을 비춘 뒤 호르몬의 일종으로 면역 물질인 멜라토닌 분비량을 측정해 놀라운 결과를 얻어냈다”고 밝혔다. 녹색 LED 파장에서 성장한 방어의 멜라토닌 수치는 최고 26.3 pg/㎖으로 일반 형광등을 켜둔 다른 방어(대조군)의 최고 20.0 pg/㎖에 비해 31.5%나 높게 나타난 것이다.
임 박사는 “양식어류를 대상으로 빛의 외부작용이 호르몬 생성에 변화를 일으키는 생리적 현상을 확인한 것은 처음으로 녹색 LED 불빛이 물고기 뇌의 시신경을 자극해 면역력을 높여주는 호르몬 분비량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이 방어에서는 체내에 축적되면 독성을 일으키는 스트레스성 활성화 산소와 근육 내 과산화지질 수치도 낮게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방어에 이어 가장 대표적인 생선 횟감인 넙치양식 현장에도 이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임 박사는 “요즘은 LED 등의 다양한 파장을 정교하게 제어하는 기술이 개발돼 있고, 전력 소비량도 적다”며 “인간에게도 강력한 항산화 물질인 멜라토닌이 도움이 되는 것처럼 방어 외 다른 어종들에게서도 비슷한 결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부산=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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