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처의 죽음은 날마다 태어나고 여러 번 죽은 계절은 어디
로 가나 나는 빛으로 살아남은 다리를 주무르며 밝아지지
않는 오늘의 악몽에 골몰한다 병상에 누운 당신의 통증이
통증을 잊고 화장실에 갈 때 부축한 남자의 심장에서도 새
가 운다 죽음은 망가지지 않는 현악기라서 몸속에 들
어와 살지 못한다 물속의 눈, 허파, 마지막 짧게 몰아쉰 숨
그리고 당신이 잡지 못한 어제와 오늘 사이에서 죽음은 번
식하고 담요 한 장으로 살아남은 자의 한 조각 목숨을 덮는
다 총구를 돌려 나를 겨누는 밤에 나는 검은 머리카락처럼
여자를 숨 쉰다 피가 돌지 않아 아픈 다리가 구름으로 흩어
지며 안녕, 안녕 중얼거리는 동안 심장 속의 딱딱한 뼈가 종
유석처럼 자라나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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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 1958년 출생. 1992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등단. 시집 ‘살바도르 달리풍의 낮달’ ‘매혹의 지도’ ‘밀서’ 등 출간. 심상신인상, 지리산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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