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터의 한가운데를 차지한 숯골마을 사무장 오호택(60) 씨는 장사 개시 5분 만에 녹두 2만2000원 매상을 올리고 환한 표정을 지었다. 오 씨는 “농산물 포장에 생산자 실명제는 물론 개인 전화번호까지 다 기재돼 있다”며 “엄선에 엄선을 거듭한 상품만 갖고 와 까다로운 서울 손님들 입맛에 맞추려고 한다”고 말했다.
바로 옆 과일을 판매하는 평화농원 매장에서도 사과 시식이 인기였다. 물건을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포천 사과의 우수성을 서울 시민들에게 알리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매장 직원들은 입을 모았다. 오늘 물량은 모두 1t으로 다 팔아도 200만 원에 불과하다. 하루 매상보다 믿고 먹을 수 있는 지역 농산물로 입소문을 타는 게 중요해 시식에 아낌이 없었다.
직원 박동병(58) 씨는 “기후온난화 때문에 남부 지방보다 우리 포천 사과가 요즘은 더 인기”라며 “세계 최고 사과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농협중앙회가 ‘KT 문화가 있는 날 캠페인’에 동참해 직거래장터를 운영하는 장면이었다. 매달 1개 시·군이 선정돼 열리는 이 행사에서 이날은 포천이 그 주인공이었다. 포천 관내 5개 농가가 참여해 잣, 버섯, 치즈, 꽃사과, 블루베리 등 농산물이 시장가보다 15∼30% 저렴하게 판매됐다. 이날 우연히 장터에 들른 이혜용(46) 씨는 “마트나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것보다 확실히 싸다”며 “이곳에서 택배로 햅쌀을 주문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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