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KT 광화문빌딩 앞에서 열린 ‘KT 음식문화가 있는 직거래 장터’ 행사에서 시민들과 KT 직원들이 경기 포천시 지역 농가의 농산물을 구매하고 있다.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KT 광화문빌딩 앞에서 열린 ‘KT 음식문화가 있는 직거래 장터’ 행사에서 시민들과 KT 직원들이 경기 포천시 지역 농가의 농산물을 구매하고 있다.
KT·농협 직거래 장터 활기28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세종로 KT 광화문빌딩 앞에는 사과, 햅쌀, 각종 장류 등 진열 작업이 한창이었다. 즉석 장터가 설치되고 상인 특유의 활기가 모이자 쌀쌀한 가을 날씨를 피해 움츠렸던 발걸음을 옮기던 행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관심을 보였다.

장터의 한가운데를 차지한 숯골마을 사무장 오호택(60) 씨는 장사 개시 5분 만에 녹두 2만2000원 매상을 올리고 환한 표정을 지었다. 오 씨는 “농산물 포장에 생산자 실명제는 물론 개인 전화번호까지 다 기재돼 있다”며 “엄선에 엄선을 거듭한 상품만 갖고 와 까다로운 서울 손님들 입맛에 맞추려고 한다”고 말했다.

바로 옆 과일을 판매하는 평화농원 매장에서도 사과 시식이 인기였다. 물건을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포천 사과의 우수성을 서울 시민들에게 알리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매장 직원들은 입을 모았다. 오늘 물량은 모두 1t으로 다 팔아도 200만 원에 불과하다. 하루 매상보다 믿고 먹을 수 있는 지역 농산물로 입소문을 타는 게 중요해 시식에 아낌이 없었다.

직원 박동병(58) 씨는 “기후온난화 때문에 남부 지방보다 우리 포천 사과가 요즘은 더 인기”라며 “세계 최고 사과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농협중앙회가 ‘KT 문화가 있는 날 캠페인’에 동참해 직거래장터를 운영하는 장면이었다. 매달 1개 시·군이 선정돼 열리는 이 행사에서 이날은 포천이 그 주인공이었다. 포천 관내 5개 농가가 참여해 잣, 버섯, 치즈, 꽃사과, 블루베리 등 농산물이 시장가보다 15∼30% 저렴하게 판매됐다. 이날 우연히 장터에 들른 이혜용(46) 씨는 “마트나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것보다 확실히 싸다”며 “이곳에서 택배로 햅쌀을 주문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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