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서초갑, 김회선 불출마로
與이혜훈-조윤선-이동관
탈박 - 신박 - 비박간 대결

노원병, 與이준석 급부상
노회찬도 도전장 던지면
안철수 승리 장담 어려워


내년 4월 13일에 치러지는 20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5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총선은 어느 때보다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물갈이 요구가 높은 가운데 치러져 의원들의 대규모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19대 대통령선거를 1년 반가량을 앞두고 있어 선거 결과에 따라 차기 대권을 꿈꾸는 잠룡들의 정치적 명운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인구 편차가 3대 1에서 2대 1로 축소되면서 전체 선거구의 30%가량이 바뀐 이번 총선에서는 각종 이변이 속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누가 대권의 꿈을 키우고, 누가 신데렐라로 떠오르게 될 것인가. 전국 주요 지역구를 중심으로 내년 총선을 전망해 봤다.

내년 4월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역구 중 하나가 서울의 종로구다. 종로구는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 윤보선 전 대통령 등이 거쳐 간 지역으로 대한민국 정치 1번지로 불릴 뿐 아니라 이번 총선에 도전하는 여야 후보들도 거의 대선 후보급 주자들이기 때문이다.

종로는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의 정당이 우세한 지역이었으나 지난 2012년 총선에서는 정세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새누리당 후보였던 홍사덕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 상임의장을 물리치고 당선됐다. 새정치연합 혁신위원회는 정 의원의 종로 불출마 및 약세 지역 출마를 촉구했지만 정 의원은 종로에서 6선 고지에 오르기로 마음을 굳히고 초선의 자세로 지역구 구석구석을 누비고 있다.

새누리당의 경우 종로에서 16~18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박진 전 새누리당 의원이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하고 조직을 다지고 있지만 잠재적 대선후보군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어 최종 후보를 쉽게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우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박 전 의원과의 사전조율을 시도하되 실패하면 종로구로 주소를 이전하고 박 전 의원에게 공식적으로 도전장을 던질 예정이다. 안대희 전 대법관도 내년 총선에 나설 경우 종로를 유력한 선택지 중 하나로 꼽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서초갑은 여당 후보들 간 흥미로운 대결이 예상된다. 지역구 의원인 김회선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탈박(친박근혜였다가 이탈)계, 신박(新친박)계, 비박(비박근혜)계 후보가 공천을 노리고 있다. 이 지역 18대 국회의원이었던 이혜훈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원조 친박이지만 지금은 김무성 대표,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깊은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이 전 최고위원은 경제 분야의 해박한 지식을 토대로 박근혜정부의 경제 정책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아 친박의 견제가 예상된다. 신박인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이다. 18대 국회 새누리당 비례대표였던 조 전 수석은 이 지역의 세화여고를 졸업하는 등 40년 가까이 서초구에 살아온 ‘토박이’다. 조 전 수석은 18대 국회만 해도 친이(친이명박)계로 분류됐으나 2012년 대통령직인수위 대변인을 시작으로 청와대에 입성하면서 신박계의 핵심으로 부상하게 됐다. 이명박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과 홍보수석을 지낸 이동관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총장도 여당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안철수 새정치연합 의원이 재선을 노리는 서울 노원병도 관심 지역이다. 애초 노원병의 패권은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에게 있었다. 2008년 총선에서 패한 뒤 지역구를 떠나지 않고 2012년 19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당선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듬해인 2013년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그해 4월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 노 전 대표는 지역구를 지키기 위해 부인을 내세웠지만 결국 당시 무소속이었던 안 의원에게 지역구를 내줘야 했다. 노원병은 전통적으로 야권의 강세 지역이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참신한 정치 신인을 내세울 경우 한번 해볼 만하다는 기대 섞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최근 MBN과 리얼미터가 실시한 가상대결에서 안철수 의원과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이 각각 42.7%, 40.3%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노 전 대표까지 출마해 3자 대결을 펼칠 경우 야권 성향표의 분산으로 안 의원으로서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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