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문화적 지체 한동안 이어질 것
사회안전망 구축이 ‘젠더 전쟁’ 해결책”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면서 여성 권익 신장이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여성혐오’ 등 사회적인 부작용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기존의 가부장 중심 시대를 살아온 기성세대 남성들이 느끼는 박탈감과 더불어 사회에서 밀려난 20~30대 젊은 남성들의 위기의식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서이종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가부장 사회를 살아온 기성세대들에게 여성의 권익 신장은 그동안 누려왔던 것들을 잃는다는 불안으로 다가올 수 있다”면서 “가부장 중심 사회에서 경험한 혜택에 대한 기대가 사라지면서 불만이 표출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과거 여성에 대한 차별은 단순히 우월적 지위에 있는 남성이 사회적 약자인 여성을 깔본 것이라면 지금은 높아진 여성의 지위 때문”이라면서 “자신들보다 성공한 여성들에 대한 반감이나 거부감이 여성혐오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특히 이 같은 현상은 사회적 불안을 겪고 있는 젊은 층에서 두드러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경제난을 겪고 있는 젊은 남성들이 여성들에게 자신들의 자리를 빼앗기고 있다고 느끼면서 성공한 여성에 대한 혐오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 “노동시장의 불안이 영향을 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 일부 여성들이 겉으로는 ‘양성평등’을 주장하면서도 문화적인 부분에선 여전히 가부장적인 풍토에서 누리던 ‘혜택’을 계속 가져가려는 경향에 대한 반감이 표출된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서 교수는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고 양성평등이 강조되면서 많은 부분 양성평등을 이뤘는데도 여전히 데이트 비용이나 집 장만에 있어 남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부담을 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여성들이 겉으로는 양성평등을 외치면서 정작 가부장 중심 사회에서 누렸던 혜택들은 내려놓지 않으려 해 이에 대한 불만이 나타난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남녀의 의식 개선과 사회적 안전망 구축을 ‘젠더 전쟁’의 해결책으로 꼽았다.
서 교수는 “급격한 사회 변화와 달리 의식이나 문화는 그 속도를 쫓아가지 못하는 ‘문화적 지체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한동안은 이 같은 현상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만큼 서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munhwa.com
사회안전망 구축이 ‘젠더 전쟁’ 해결책”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면서 여성 권익 신장이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여성혐오’ 등 사회적인 부작용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기존의 가부장 중심 시대를 살아온 기성세대 남성들이 느끼는 박탈감과 더불어 사회에서 밀려난 20~30대 젊은 남성들의 위기의식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서이종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가부장 사회를 살아온 기성세대들에게 여성의 권익 신장은 그동안 누려왔던 것들을 잃는다는 불안으로 다가올 수 있다”면서 “가부장 중심 사회에서 경험한 혜택에 대한 기대가 사라지면서 불만이 표출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과거 여성에 대한 차별은 단순히 우월적 지위에 있는 남성이 사회적 약자인 여성을 깔본 것이라면 지금은 높아진 여성의 지위 때문”이라면서 “자신들보다 성공한 여성들에 대한 반감이나 거부감이 여성혐오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특히 이 같은 현상은 사회적 불안을 겪고 있는 젊은 층에서 두드러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경제난을 겪고 있는 젊은 남성들이 여성들에게 자신들의 자리를 빼앗기고 있다고 느끼면서 성공한 여성에 대한 혐오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 “노동시장의 불안이 영향을 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 일부 여성들이 겉으로는 ‘양성평등’을 주장하면서도 문화적인 부분에선 여전히 가부장적인 풍토에서 누리던 ‘혜택’을 계속 가져가려는 경향에 대한 반감이 표출된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서 교수는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고 양성평등이 강조되면서 많은 부분 양성평등을 이뤘는데도 여전히 데이트 비용이나 집 장만에 있어 남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부담을 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여성들이 겉으로는 양성평등을 외치면서 정작 가부장 중심 사회에서 누렸던 혜택들은 내려놓지 않으려 해 이에 대한 불만이 나타난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남녀의 의식 개선과 사회적 안전망 구축을 ‘젠더 전쟁’의 해결책으로 꼽았다.
서 교수는 “급격한 사회 변화와 달리 의식이나 문화는 그 속도를 쫓아가지 못하는 ‘문화적 지체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한동안은 이 같은 현상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만큼 서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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