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공룡’ 로엔 신원수 대표

2800만 회원과 580만 곡을 보유한 로엔은 지난해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3233억 원, 585억 원 달성한 ‘음원 공룡’이다.

로엔이 메인 유통사로 나서고 그들의 추천을 받으면 노출도는 크게 상승한다. ‘요즘 음원 차트는 로엔이 결정한다’는 말에 공감이 가는 이유다.

1978년 서울음반에서 출발해 2001년 코스닥에 상장한 로엔은 지난 10년간 가장 성공적인 사업 혁신을 이룬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로엔을 가장 영향력 있는 음원 회사로 키운 신원수 (사진) 대표로부터 지난 10년에 대한 평가와 향후 10년에 대한 전망을 들어봤다.

― 음반→음원 시장으로 변한 지난 10년 가요시장을 평가해 달라

2000년대 초, 국내 음악 업계는 P2P 사이트의 불법 음원 공유와 음악 저작권 침해가 만연해 음악은 ‘정보공유의 한 영역’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이로 인해 음반시장이 급격히 붕괴됐지만 저작권 보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고, 이해 당사자 간 적극적인 합의가 이뤄져 디지털 감상 방식에 적합한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게 됐다.

― 로엔이 변화된 시장에 발빠르게 대응한 동력은 무엇이었나

소비자와 생산자의 균형적인 가치창출이 핵심 과제였다. 블랙마켓을 찾는 소비자의 부담을 줄이면서 유료로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정액제 상품을 선보여 생산자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했다. 유료화시장이 정착한 이후에는 생산자의 가치제고를 위해 꾸준한 정보기술(IT) 개발과 빅데이터 기반의 고객분석을 통한 신규 서비스 론칭 및 개편을 실시해 호응을 얻었다.

― 현재 가요계의 당면과제이자 해결해야 할 가장 큰 현안은

불법 이용자를 합법시장으로 유도하는 데 성공했으나 이를 유지하기 위해 생산자는 가치제고를 통해 지속적으로 좋은 콘텐츠를 생산하고, 소비자가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 생산자들은 유통 플랫폼을 갖춘 IT업계와 협력해야 한다. 생산자들이 만든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기술을 개발해 가치를 높여야 한다.

― 음원 서비스 시스템 구비가 미비한 중국 시장 공략법은 무엇인가

중국에서는 지적재산권 보호가 제대로 안 돼 가수의 출연료나 공연 수입에 의지해야 한다. 로엔은 중국 유명 음악회사 위에화와 제휴해 현지에서 함께 중국형 콘텐츠를 개발할 예정이다. 단기적인 성과를 내기보다는 해외팬들의 요구에 맞게 지속적으로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는 기반과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 향후 10년 가요계에는 어떤 변화가 생길 것이며 어떤 준비를 해야 하나

디지털 음원시장으로 변화하며 음악의 가치가 왜곡, 편중되었다고 지적받고 있지만 오히려 음악의 스펙트럼이 확대됐다. 음원을 유통하는 플랫폼 사업자는 소비자와 생산자를 연결해 주며 상생을 지향해야 한다. 현재 음악을 비롯한 문화 전반의 비즈니스가 IT와 접목되어 발전하고 있다. 효율적인 시스템을 통해 훌륭한 콘텐츠가 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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