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마다 ‘캐스팅 보트’
각 분야 포진 ‘여론 주도’

산업·민주화 이끈 주역
정치·국정방향 큰 영향


전체 유권자의 절반이 넘는 40∼60대는 1946년부터 1975년 사이 출생한 세대로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민주화의 주역인 동시에 현재 한국 사회를 이끌고 가고 있는 ‘중추’다. 특히 선거에서는 높은 투표율로 전체 투표자의 60%에 육박하는 비중을 차지하면서 선거 결과를 좌우하는 세대다. 따라서 이들의 정치적 성향은 곧 우리 정치와 국정운영 방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이런 점에 주목, 문화일보는 ‘40·50·60대 정치의식 조사’를 통해 이들 세대 전체의 정치적·이념적 성향과 각 세대별 특징과 차이점 등을 분석했다. 40∼60대의 정치 성향 종합분석은 각 연령대별 1000명씩 응답한 결과를 2015년 9월 말 행정자치부의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가중치를 부여해 조사했다. 조사 결과, 40∼60대는 중년에서 노년으로 가는 과정에 있어 정치성향 역시 진보에서 보수로 옮아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반적으로는 보수 성향이 우세하지만 40대에서 진보라고 답한 응답자가 50%를 넘는 등 전체적으로 진보 성향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왜 40∼60대인가 = 가장 최근 치러진 전국 단위 선거인 2014년 6월 지방선거에서 40∼60대는 전체 유권자의 52.5%를 차지했다. 40대 유권자 수는 895만여 명으로 21.7%였고, 50대는 813만 여명(19.7%), 60대는 457만 여명(11.1%)이었다. 이는 대체로 진보 성향을 나타내는 19∼29세(17.7%), 30대(19.2%)를 합친 36.9%보다 15%포인트 이상 높은 비중이다. 70세 이상은 435만여 명으로 전체의 10.6%로 나타났다. 출구조사의 연령대별 투표율 자료를 반영해 산출한 추정 투표자 수를 따지면 이들의 비중은 더 높아진다. 50대는 513만여 명이 투표해 전체 투표자 수의 21.8%, 40대는 478만여 명이 투표해 전체 투표자의 20.3%로 나타났다. 60대의 투표자 수(340만여 명, 14.4%)까지 합치면 지난 지방선거 투표자의 56.5%에 달한다. 선거 결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

◇보수로 살짝 기운 정치 성향 = 문화일보 정치의식 조사에 따르면 40∼60대는 자신의 정치 성향을 보수라고 답한 응답이 51.5%였다. 진보라는 응답도 42.3%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중도’라는 예문 없이 재차 보수와 진보 중 가까운 성향을 묻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같은 정치 성향은 다른 질문에서도 이어졌지만 증세 및 복지나 역사교과서 국정화 등 특정 이슈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54.5%였다. 반면 부정적 평가는 39.4%였다. 정당 지지도를 묻는 질문에는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무당층이 45.2%에 달했다. 새누리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8.2%로 야권(새정치민주연합 12.7%, 정의당 4.0%)을 모두 합친 16.7%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무당층의 상당수가 새정치연합에 실망한 야권 지지층임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정치권과 국회에 대한 실망감은 상당했다.

현 지역구 의원이 재출마할 경우 지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1.3%만이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답한 반면, 절반에 가까운 48.5%는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40∼60대의 절반(49.8%)은 자신을 서민층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중산층이라는 응답은 39.2%였다. 빈곤층이라는 답변도 8.4%나 되는 반면, 상위층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0%에 그쳤다. 이들은 계층 상승 가능성에 대해서도 부정적이었다. 향후 자녀 세대의 계층 상승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부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이 54.2%로 가능하다는 응답(41.7%)보다 높게 나타났다. 계층 상승에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는 ‘사회 제도와 정부 정책 등 구조적 요인’(35.2%)과 ‘본인의 타고난 능력이나 노력’(34.0%)을 비슷하게 꼽았다. ‘부모의 경제적 지원이나 배경’은 29.2%로 나타났다.

개헌의 범위에 대해서는 ‘경제·사회 변화를 반영해 폭넓은 개헌을 해야 한다’는 응답이 62.1%로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해 권력 구조 개헌에 집중해야 한다’는 응답(31.1%)보다 두 배가량 높았다. 이에 대해서는 원론적 차원의 개헌을 지지한 것이라는 설명과 정치에 대한 실망, 사회·경제적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함께 나온다.

◇복지·분배에서는 진보 성향 다시 늘어 = 정치 성향에 비해 경제에 대한 설문에는 상대적으로 진보 성향의 답변이 좀 더 늘어났다. 성장을 더 우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48.9%, 분배를 우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46.4%로 오차범위 내 있었다. 특히 증세와 복지 수준에 대해서는 증세 찬성·복지의 유지 및 강화라는 응답이 절반이 넘는 57.8%였다. 반면 증세 반대 및 복지의 축소라는 응답은 32.1%로 나타났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노동개혁에 대해서는 찬성한다는 응답이 51.3%로 반대(40.4%)보다 높았지만, 국사교과서의 국정화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는 의견이 48.8%로 찬성(44.2%)보다 높게 나타났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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