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퇴임하는 존 베이너(오하이오) 미국 하원의장 후임으로 폴 라이언(45·위스콘신·사진) 의원이 공식 지명됐다. 이로써 미국에서 124년 만에 40대 하원의장이 탄생하게 됐다.

AP 등에 따르면 미 공화당은 28일 비공개 투표를 통해 라이언 의원을 제62대 하원의장 후보로 확정했다. 라이언 의원은 29일 열리는 하원 전체 회의에서 공식 선출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지난 20일 하원의장직 출마를 선언한 라이언 의원은 이후 당내 강경세력인 ‘프리덤 코커스’를 포함해 중도성향 튜즈데이 그룹, 주류 보수성향의 공화당연구위원회(RSC) 등 3개 핵심 정파의 지지를 받으며 대통령과 부통령에 이은 미국 내 권력 서열 3위에 오르게 됐다.

라이언 의원은 이날 비공개 투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우리는 국민을 위한 일을 하고 이 나라에 더 좋은 대안을 제시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1970년 위스콘신주(州) 중서부의 소도시 제인스빌에서 태어난 라이언 의원은 16세 때 아버지를 여의고, 사회보장연금과 맥도날드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는 등 불우한 어린 시절을 겪었다. 1988년에는 오하이오주 마이애미대에 입학, 웨이터와 피트니스 트레이너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비를 마련해 공부했다. 대학 시절 우연히 베이너 하원의장의 선거운동 자원봉사를 경험한 뒤, 졸업 후 밥 카스텐 상원의원의 보좌관으로 정계에 몸담았다. 이후 1998년 고향인 위스콘신주 1번 선거구에서 하원의원에 당선되며 승승장구해 현재 9선을 기록 중이다.

2012년 대선 때는 공화당 밋 롬니 대선후보의 러닝메이트가 되면서 40대 차기 주자로 이름을 알렸으며, 2013년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당시 예산안 합의를 끌어내면서 정치력을 인정받았다. 미 CBS 뉴스 등은 라이언 의원이 당을 화합해 대선을 승리로 이끌 경우 차기 대선주자로도 급부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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