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美, 시리아정책 부재” 이란이 시리아 내전사태종식을 위해 개최되는 국제회의의 공식 멤버로 참석한다. 지난 7월 핵협상 이후 중동지역에서 발언권이 강해지는 이란의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마르지에 아프캄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이란 ISNA 통신에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과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압바스 아락치 외교차관이 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시리아 국제회의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미국 등 서방이 축출하고자 하는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 가장 영향력 있는 우방이다.

이번 회의에는 알아사드 정권에 우호적인 이란과 러시아를 비롯해 미국이 주도하는 유엔군 참가국인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그리고 독일 등 최소 12개국 외교장관이 모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이날 “이란의 ‘숙적’인 사우디가 이란의 회의 참석을 강하게 반대했으나 미국의 끈질긴 설득 끝에 결국 이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주재 미국대사를 역임한 크리스토퍼 힐 전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28일 프로젝트신디케이트에 올린 기고문에서 “러시아는 시리아 내전에 개입함으로써 잃을 게 많지만, 미국은 시리아 내전에 벗어나 있기 때문에 많이 잃을 것”이라고 주장했다.힐 전 차관보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시리아 정책에는 그와 같은 응집력(cohesion)이 부족하다”면서 “불(不)개입 방침과 일관적인 정책이 없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힐 전 차관보는 “미국 정부는 또 알아사드 독재 정권에 대한 문제는 시리아 국민들의 선택에 맡겨두는 대신, 시리아 내부 대표들과 만나 헌법 및 기타 정치적 해법 설계를 도와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리안 기자 knr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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